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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5개사, 작년 수출 줄고 내수 늘었다

김도형 기자 ,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1-05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4:10: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외 자동차 판매가 1년 전보다 1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는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16.5%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매년 9000만 대 안팎이 팔렸지만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7000만대 중반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020년 국내외 자동차 판매는 694만여 대로 집계됐다. 2019년 792만여 대에 비해 12.4%가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2019년(442만여 대)보다 15.4% 줄어든 374만여 대를 판매했다. 기아자동차도 260만여 대를 팔면서 2019년 판매량(277만여 대)보다 5.9% 감소했다. 2019년 719만 대 이상을 판매했던 현대·기아차가 지난해에는 이보다 10% 이상 줄어든 635만여 대에 그쳤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승용 자동차 시장은 2019년에 비해 17% 줄어든 7400만 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줄었고,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서 장기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외의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 역시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GM은 2019년 34만755대에서 지난해 28만5499대로 수출이 16.2%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수출량이 2만여 대에 그치면서 2019년에 비해 77.5% 줄었고, 쌍용자동차도 22.3%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9년 대비 11% 감소한 354만 대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산업 고용도 2020년 6월 말 기준 2017년 말 대비 1만9233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다만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160만여 대로 2019년(153만여 대) 대비 4.8% 성장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선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가 6.2%씩 증가하면서 내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5, 쏘렌토 등이 이끈 신차 효과가 컸고 개별소비세 인하도 힘이 됐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역시 10% 이상 늘면서 국내 고객층의 실질 구매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악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2020년 대비 9% 증가한 8340만 대로 예측했고, 현대·기아차도 지난해보다 11.5% 늘어난 총 708만2000대를 올해 판매 목표로 4일 공시했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업체도 내수 판매는 소폭 줄겠지만 글로벌 시장 회복에 따라 수출이 20%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