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모든 신차 2022년엔 ‘달리는 컴퓨터’

서형석 기자

입력 2020-11-11 03:00:00 수정 2020-11-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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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자율주행 시대 대비해 엔비디아와 커넥티드카 동맹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탑재… 길찾기-타이어 압력-남은 연료 등
단시간에 분석해 운전자에 제공


엔비디아의 반도체 ‘엔비디아드라이브’로 구동되는 현대차그룹 시스템. 2022년 현대차그룹의 모든 신차에 확대 적용된다. 현대자동차그룹·엔비디아 제공
2022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구매 고객은 기존 모델보다 빠른 속도로 실시간 교통 상황이 반영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타이어 압력이나 남은 연료 확인 등 차량의 상태를 차에 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실사에 가까운 3차원(3D) 그래픽 형태로 구동되는 내비게이션을 쓰면서 동시에 음성으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해 음악을 찾아 들을 수도 있다. 주행 중 마주치는 주변 사람, 차량, 사물 분석도 되기 때문에 안전 주행에도 도움이 된다. 차량 내에 대용량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가 장착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그래픽처리 반도체(GPU) 전문기업인 엔비디아와 제휴해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를 탑재하고 커넥티드카 운영을 위한 컴퓨팅 시스템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가 롱텀에볼루션(LTE), 5세대(5G) 등의 이동통신망에 항상 연결돼 있어 차량 자체가 움직이는 컴퓨터 역할을 한다.

두 회사는 2015년부터 커넥티드카 관련 연구를 진행하다 최근 들어 협력이 급진전됐다.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2021년을 기점으로 기존 엔진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사업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협력에 속도를 낸 것이다. 전기차는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과 다를 바 없다.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 차에서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소비자 요구까지 맞물리며 자동차를 복합 생활공간으로 바꾸는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에도 시스템을 관리할 소프트웨어(SW) ‘운영체제(OS)’, OS를 구동할 고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5년간의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커넥티드카 OS인 ‘ccOS’를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 ‘엔비디아드라이브’로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올해 출시된 제네시스 G80과 GV80에 ccOS가 탑재돼 있어 더 정확하고 정보량이 풍부한 내비게이션이 구동되고 내비게이션 정보도 자동 갱신되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SW를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또 내년 말을 목표로 인포테인먼트, 계기판(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디지털 통합 콕핏’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자동차가 전기차, 자율주행 시대로 넘어가면서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업체 간의 합종연횡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2018년 개발한 자동차용 반도체 ‘엑시노트 오토’를 독일 아우디에 공급하기도 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는 지난해 3120만 대였던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가 2035년 9420만 대로 늘어 세계 자동차의 8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 암스루드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전기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첨단 인포테인먼트와 주행보조 기능 장착에 드는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지속적인 관련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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