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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맞춤형 SUV가 효자”…현대·기아차, 미국·인도서 ‘씽씽’

뉴스1
입력 2020-10-08 07:27:00업데이트 2023-05-09 15:19:06
기아차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뉴스1기아차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뉴스1
현대·기아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내세워 미국과 인도에서 선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맞춤형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인도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달 총 5만31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3%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판매를 견인한 것은 SUV다. 크레타와 베뉴, 투싼, 코나 EV 등 SUV 판매량은 2만908대로 전년 대비 42.2% 증가했다.

특히 크레타는 전년 대비 85.6% 급증한 1만2325대가 팔리며 인도 SUV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기아차 인도법인은 총 1만867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9월보다 1만922대를 더 팔았다. 소형 SUV 쏘넷이 인기를 끈 결과다.

쏘넷은 출시 2주 만에 기아차 판매량의 절반가량인 9266대가 판매됐다. 형제 차량인 현대차 베뉴(8469대)도 제쳤다.

이는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전략형 모델이 연착륙한 데 따른 결과다.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사양을 적용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IT(정보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인도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기술을 강조했다. 신형 크레타는 최신 블루링크 기술을 탑재, 선루프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SUV는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기아차(11만1437대) 중 65%가 SUV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 6~8월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을 8.9%로 끌어 올렸다. 한국차가 전성기를 달리던 지난 2011년과 같은 수준이다.

이 기간 SUV와 미니밴, 소형 픽업트럭 등 ‘경형 트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1.3%포인트 증가했다.

기아차의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882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2월 출시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완성차 공장이 장기간 폐쇄된 것과 달리, 국내 공장에서의 생산이 비교적 원활히 이뤄지면서 수요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본격화될 신차 출시로 미국 시장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쇼크를 털어내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지난달 현대차 내수 판매는 6만70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수출은 29만3682대로 전년 대비 11.2% 줄었다. 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1.2%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와 수출은 각각 21.9%, 7.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내수 시장과 신차 효과에 힘입어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수익성은 제네시스 모델 출시, 첨단 전장 기술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