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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강인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시승기

서형석기자
입력 2020-09-22 23:14:00업데이트 2023-05-09 15:23:03
콰트로포르테는 이탈리아 명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세단 모델이다. 마세라티를 넘어 이탈리아 전체에서 명차를 뜻하는 이름으로도 통한다. 경주용 스포츠차량에 걸맞은 강한 성능과 수려한 외관은 소리와 시선만으로도 마세라티만이 갖고 있는 명품의 인상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2020년식 콰트로포르테 S Q4를 직접 시승했다.

은빛 세로줄 무늬를 내는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전면부는 금방이라도 강력한 힘을 분출할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전면부에 부착된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연상하게 하는 마세라티의 엠블럼은 강력한 V6 엔진이 분출하는 마세라티 특유의 차량 엔진음과 함께 금방이라도 달려 나가기 위해 예열하는 것 같은 인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마세라티가 새로 선보인 외관색상 ‘블루노빌레’는 차량의 고급스런 느낌을 더했다. ‘고귀함’을 뜻하는 이름에 걸맞은 진한 파란빛은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진 차량 모습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강인함’을 생각나게 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인천 영종도로 향했다. 제한최고속도가 시속 100㎞인 도로이지만 운전하는 중 의식하지 않으면 간혹 이 속도를 초과하기 일쑤였다. 페라리와 공동 개발한 V6 엔진은 ‘도심의 스포츠카’로 불리는 마세라티의 명성을 떠올리게 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도달 시간) 4.8초인 강력한 성능, 마세라티만의 4륜 구동 시스템 ‘Q4 시스템’은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끼게 해준다. 3170㎜의 휠베이스(앞 뒤 바퀴 간 간격) 덕분에 구현된 널찍한 실내는 마세라티만의 부드럽고 안락한 고급 시트와 함께 승객이 마치 항공기와 철도의 전용 특실에 앉아 이동하는 느낌을 구현했다.

성능뿐 아니라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에도 신경을 썼다. 차선이탈방지시스템(LKA)은 단순히 운전자에게 차선 이탈 경보를 보내는 것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스티어링휠(운전대)에 힘이 들어가게 해 운전자가 다시 본래 주행차로를 지킬 수 있게 돕는다. 액티브사각지대어시스트는 뒷부분 범퍼에 장착된 2개의 레이더 센서가 주변 차량의 주행상황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음, 전면 계기판의 경고표시로 차로 변경 시 있을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해 준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는 기본형 기준 가격이 1억8500만 원으로,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에 따라 최대 1억9900만 원이다. 높은 가격만큼 희소성을 자랑하는 마세라티의 명성에 걸 맞는다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불편한 내비게이션만큼은 ‘옥의 티’로 느껴졌다. 이탈리아의 전문가들이 디자인한 가죽 재질의 대시보드에 어울리는 8.4인치 터치스크린이 있었지만, 별도의 스마트폰 거치대를 유리창에 흡착식으로 붙여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했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