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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파워’ 코로나 여파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점유율 상위권

곽도영기자
입력 2020-08-03 16:54:00업데이트 2023-05-09 15:37:44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
올해 상반기(1~6월)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 상위권에 자리를 굳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K-배터리만 성장세를 이은 것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등 전기차 주요 시장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 사용량은 크게 늘었다. LG화학은 6월 기준 누적 점유율이 24.6%(사용량 10.5GWh)로 반기 기준 첫 1위에 올라섰다.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은 82.8%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누적 점유율 6.0%(사용량 2.6GWh)로 전년 동기보다 사용량은 34.9% 늘었고 순위는 한 계단 올라 4위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누적 점유율 3.9%(사용량 1.7GWh)로 전년 동기 대비 66.0% 늘었고 순위도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경쟁사인 중국, 일본 배터리 기업들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누적 점유율에서 중국 CATL은 23.5%(사용량 10.0GWh), 일본 파나소닉은 20.4%(8.7GWh)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으나 배터리 사용량은 크게 감소했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 CALB만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 부진 속에도 K-배터리가 약진한 것은 한국 배터리 3사 제품을 탑재한 전기차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의 흥행으로,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증가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