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과제 안은 정의선… 외부와 적극 소통 ‘코디네이터’로

김도형 기자 ,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7-16 03:00:00 수정 2020-07-1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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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회장 첫 해는 그룹 내부정비… 올들어 ‘항공 모빌리티’ 등 보폭 넓혀
삼성-LG-SK와 연쇄 총수 회동 이어 ‘한국판 뉴딜’ 발표자로 직접 나서
“미래차는 정부-기업과 협력 중요”
거침없는 소통 행보 더 활발해질듯


14일 실시간 중계 시스템을 이용해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앞에서 수소차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달라졌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을 맡은 뒤 첫 1년 동안 조용히 그룹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힘을 쏟던 정 부회장이 올해 들어 각종 국내외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삼성·LG·SK그룹과의 연쇄 총수 회동에 이어 14일에는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직접 발표자로 나서 마이크를 잡았다. 재계에서는 9월에 수석부회장 취임 만 2년을 맞는 정 부회장이 미래차로의 대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재계와 적극 소통하는 ‘코디네이터’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의 변신의 첫 신호탄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이었다. 그는 전 세계 소비자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 행사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항공 모빌리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또 1, 2월에는 프랑스 파리, 스위스 다보스, 미국 워싱턴을 직접 찾아 글로벌 경제계와 미국 정계에 ‘수소차 전도사’로 나섰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챙기던 정 부회장은 5월 13일 충남 천안시 삼성SDI 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6, 7월에는 구광모 ㈜LG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라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달 1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수소경제위원회 행사에 참석하는 등 최근 정부, 재계와 거침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 같은 적극적인 대외 행보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서비스 등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미래차 관련 사업은 한 기업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정부의 산업 정책과 호흡을 맞추고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경쟁 기업들과의 협력 여하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우 신기술 연구개발(R&D)은 물론 충전 인프라 구축과 구매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항공 모빌리티 사업과 자율주행차 개발 역시 정부의 규제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친환경차를 비롯한 미래차 사업은 현재 사업 형성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자동차 기업 혼자서는 성과를 낼 수가 없다”며 “각국 정부가 자국의 대표 기업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정 부회장 본인 스스로도 외부와의 소통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14일 국민보고대회에서 “친환경 사업은 현대차그룹 생존과 관련이 있고 국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잘 해내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로 산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도 다양한 첨단 기술이 자동차로 융합되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계기로 한 연쇄적인 4대그룹 총수 회동은 전기차 시대에는 그룹 내의 독자적인 수직계열화보다 업역을 가로지르는 횡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도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추진을 놓고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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