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현대 벨로스터 N, 8단 DCT 추가했더니…서킷 초보자도 ‘펀펀’

원성열 기자

입력 2020-05-11 05:45:00 수정 2020-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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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벨로스터 N 8단 DCT 모델이 출시됐다. 기존 수동변속기 모델에 적용된 기술 위에 N 그린 쉬프트, 레브 매칭, DCT 특화 런치 컨트롤 등 특화 기능을 더해 퍼포먼스를 강화하고, 누구나 쉽게 고성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차 벨로스터 N 8단 DCT 서킷 시승기

런치 컨트롤로 스타트부터 ‘짜릿’
NGS 누르면 20초간 오버부스트
안정감있는 코너 공략 감탄 절로
3000만원대 가격…가성비 최고

일상과 서킷 주행을 아우르는 제로백 5초대의 고성능 차를 소유하는 것은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의 로망이다. 꿈의 실현을 가로막는 유일한 장벽은 가격. 비슷한 사양의 수입 고성능 핫 해치 모델은 최소 5000만 원부터. 시승차인 벨로스터 N DCT 모델에 장착된 런치 컨트롤, 래브 매칭, 오버부스트, N트랙 센스 쉬프트 등 고성능 특화 사양까지 추가한 모델이라면 가격은 더욱 치솟는다.

하지만 이 모든 꿈의 사양을 장착하고도 가격이 3400만 원대라면? 수입 고성능차 구매를 고려하던 마니아들의 시선을 돌리기에 충분한 가성비와 성능이 아닐 수 없다. ‘벨로스터 N’에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 사양을 추가한 ‘2020 벨로스터 N DCT’ 모델을 서킷에서 시승했다.


● N 브랜드 대중화 이끌 상징적 모델

‘벨로스터 N’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내놓은 첫 번째 모델이다. 뛰어난 성능과 가성비로 주목받았지만 일부 마니아들의 선택에 그쳤던 이유는 수동변속기 모델만 내놨기 때문이다. 시내주행에서는 불편하고, 서킷 주행에서는 최대 성능을 끌어낼만한 운전 실력을 갖춘 이들이 소수에 불과했다. 대중화와 거리가 멀었던 이유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2020년형 벨로스터 N에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 사양을 장착한 모델이 추가되면서, 이 가슴 뛰는 일상의 스포츠카가 대중화라는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 서킷을 딱 1바퀴만 돌아보면 벨로스터 N DCT 모델이 ‘자동차 브랜드가 모터스포츠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와 그 명확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 2014년부터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재도전한 현대차는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고, 그 기술력은 벨로스터 N과 같은 고성능 양산차로 구현되며 현대차의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프로드라이버 수준으로 운전실력 UP

벨로스터 N DCT의 운전석에 앉으면 새로운 사양으로 추가된 N 라이트 스포츠 버킷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가 운전자를 감싸 안으며 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수동변속기 모델이라면 시승 행사가 진행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다양한 코너에서 어떻게 가감속 타이밍과 변속 타이밍을 잡아나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 변속기의 효율과 직결감을 모두 갖춘 8단 DCT 모델이기 때문에 서킷 주행의 심리적 부담은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느낌이다.

본격적인 서킷 주행 전 워밍업을 위해 간단한 짐카나 코스 교육이 이뤄졌다. 핸들링 감각, 가감속 성능, 풀 브레이킹시의 제동거리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벨로스터 N DCT 모델의 특화 기능 중 하나인 런치 컨트롤 사용법 교육도 이때 이뤄졌다. DCT 특화 런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려면 왼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한번에 힘있게 끝까지 밟아야 한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면 계기판에 런치 컨트롤이 준비 상태가 되었다는 사인이 뜬다. 터보 차저가 충전되고 엔진은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회전수로 고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차는 프로드라이버의 스타트 수준으로 힘있게 튀어나간다.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지 않을 때와 비교하면 사용했을 때 제로백은 0.3초 단축 된다.

이제 본격적인 서킷 주행을 즐길 차례. 첫 바퀴는 컴포트 모드에 두고 가볍게 코스를 익혔다. 고성능 차량이지만 컴포트 모드에서는 상당히 편안한, 일상에서의 주행 느낌이다. 이후 두 번째 바퀴부터는 스포츠모드와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번갈아 사용하고, 패들쉬프트를 통한 수동 변속 기능까지 사용하며 퍼포먼스를 만끽했다.

스포츠모드를 사용하면서부터는 튜닝된 짜릿한 배기음, 지면을 움켜쥐듯 단단한 서스펜션의 안정감, 운전자의 의도에 정확히 반응하는 스티어링휠의 날선 감각, 1450rpm부터 발휘되는 최대 토크의 강력한 파워를 모두 느끼며 주행할 수 있다.


엔진 사운드, 정말 빠른 변속 반응 속도, 코너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지워버리는 듯한 안정감, 코너를 빠져나가며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의 폭발적 순간 가속력도 꽤나 인상적이다. 퍼포먼스 패키지와 N DCT를 장착한 모델의 최고 출력은 275마력, 최대 토크는 36.0kgf.m인데, 최대 토크가 1450∼4700rpm이라는 폭넓은 영역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어느 속도에서나 폭발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코너링 성능도 발군이다. 코너에서 속도를 낮추면 엔진 회전수를 자동으로 조정해 코너 탈출 이후 빠른 속도로 재가속을 가능하게 하는 레브 매칭 기능이 작동되어 프로드라이버 수준의 코너 탈출이 가능하다.

변속시 가속력을 더욱 끌어올려주는 N 파워 쉬프트 기능, 서킷 주행임을 차가 인지하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변속 패턴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N 트랙 센스 쉬프트, 주행 중 빠른 가속이 필요할 때 NGS 버튼을 누르면 20초간 엔진과 변속기의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오버부스트 기능인 N 그린 쉬프트까지 갖추고 있다.

한 번 시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차를 소유하고 완벽하게 마스터해 랩타임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인상적인 퍼포먼스다. 8단 N DCT 모델로 서킷 주행에 도전하면, 누구나 자신의 운전 실력이 몇 단계는 즉각 상승하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벨로스터 N의 가격은 2944만 원(개소세 1.5% 적용시)부터 시작하며, 퍼포먼스 패키지(200만 원)와 N DCT 패키지(250 만 원)를 추가해 성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용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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