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코로나19 때문에… 어긋난 車산업 부활시나리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입력 2020-03-17 03:00:00 수정 2020-03-17 04: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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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2020년 들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망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연이은 신차 출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 등으로 전망이 밝았다.

그러나 1월 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전망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중국에서는 이동제한 조치에 소비자의 외부 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 자동차의 주요 판매 채널인 딜러점의 80%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2월 중국자동차 소매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78.7%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타격은 더 컸다. 현대차의 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5.9% 감소했고, 도매판매는 고작 1000대에 그치며 97.4% 줄었다. 기아차 사정도 비슷하다. 두 회사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판매 부진을 겪다 올해부터 브랜드 재건 작업을 추진하려던 시점이라 타격은 더 크다.

중국의 공장 가동률 하락은 한국 생산라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는 2만 개 이상의 부품이 결합돼 만들어지는 제품으로 한 개의 부품이라도 조달이 되지 않으면 생산이 불가능하다. 중국에서 거의 100% 조달하던 와이어링하네스(전기 배선 시스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국 공장도 멈췄다. 2월 현대차는 8만 대, 기아차는 4만 대의 생산 차질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19로 처음에는 생산이 이슈가 됐지만, 이제는 수요가 더 큰 문제다. 앞서 중국 사례에서 보듯 소비자 활동 위축은 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는 이제 유럽, 미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각국 정부는 자국민 활동 제한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1분기(1∼3월) 중국에서 나타났던 판매 부진은 2분기(4∼6월) 유럽과 미국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도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불리한 환경이다. 산유국 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저유가의 고착화는 이제 컨센서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유가는 중동,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 이미 2015년 전후 저유가에 따른 신흥국 화폐가치 급락, 자동차 수요 감소를 경험했다. 현대·기아차의 신흥시장 판매 비중은 각각 35.6% 및 26.1%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다.

국내 내수와 선진국 자동차 수요 둔화는 하반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신흥국의 수요 둔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전체 주식시장의 회복은 비교적 빠를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업종의 주가 회복은 아쉽게도 다른 업종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연초 국내 자동차 업종이 그렸던 회복 시나리오가 재개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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