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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조 하늘車 시장 잡는다…현대차 ‘英판버러에어쇼’ 참가

뉴스1
입력 2020-02-13 15:36:00업데이트 2023-05-09 17:07:59
현대자동차 미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비전 구상도© 뉴스1현대자동차 미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비전 구상도© 뉴스1
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국제 3대 에어쇼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하며 1700조 하늘차(車) 시장 잡기에 나선다.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와 에어쇼를 겸하는 판버러에어쇼는 오는 7월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열린다.

13일 <뉴스1>이 ‘2020 판버러 국제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 주최 측으로부터 전시회 참가리스트를 확보한 결과 ‘Hyundai UAM’가 참가업체로 이름이 올라 있다. 현대차는 ‘샬레B9, 홀4’에 부스도 확보했다.

판버러에어쇼는 파리에어쇼, 싱가포르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리스트를 통해 확인됐다고 하면 맞을 것”이라면서도 “앞서 CES에서 큰 그림을 밝혔고 앞으로 긴호흡으로 준비해나가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판버러에어쇼에서 1월 ‘2020 CES(국제전자박람회)’ 때보다 더욱 완성도를 높인 도심항공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선하늘을 나는 모빌리티 콘셉트 ‘S-A1’를 선보였다.
2020 판버러 국제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 참가업체 리스트에 현대차 UAM(‘Hyundai UAM)이 등록돼 있다…© 뉴스12020 판버러 국제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 참가업체 리스트에 현대차 UAM(‘Hyundai UAM)이 등록돼 있다…© 뉴스1

기존에 없던 하늘 길을 새롭게 열어 미래도시를 그려내는 사업인 만큼 CES보다 에어쇼가 본게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엔 현대차가 판버러에어쇼를 통해 도심항공 모빌리티 솔루션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었다”면서 “세계 주요 방산업체와 항공사들이 지켜보는 무대인 만큼 CES 때보다 완성도를 높인 솔루션을 내놓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는 땅을 달리는 전기차 못지않게 하늘을 나는 비행차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 중심에 현대차가 있었다. 현대차는 우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하고 있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미래도시 모습을 그려냈다.

현대차는 개인비행체와 지상 운송수단(PBV)을 연결 짓는 이른바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시장이 2040년 1700조원(약 1조5000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News1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News1


개인용 비행체에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되지만, 이용 빈도가 많은 제품군이어서 자동차에 버금가는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UAM이 상용화만 된다면 대도시에서 매일 수백 번 운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현대차에 승산 있는 미래 사업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항공기는 2만5000여대에 불과하지만,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1680만대 수준이다.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항공기 업체가 아닌 대규모 양산체제를 갖춘 완성차 브랜드가 UAM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이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기 전문가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은 “시장규모가 크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양산체제가 받쳐줘야 한다”며 “전동화와 빅데이터, 내비게이션, 위치감지 등 기술은 자동차에도 적용되는 만큼 완성차 브랜드가 보다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심항공을 위한 제도, 기체 성능 개선, 안정성, 새로운 항법 개발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아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확실히 못 박진 못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CES 2020 콘퍼런스’에서 현대차의 야심작 UAM에 대해 “인류를 위한 진보”라고 역설했다. 그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과 PBV, 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은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