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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국내 대형 SUV 고급화 주도…“플래그십 넘어선 럭셔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2-03 07:00:00업데이트 2023-05-09 17:11:59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 SUV ‘고급화’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양상이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XC90’을 앞세워 국내 고급 대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플래그십을 넘어선 4인승 최고급 모델까지 갖춰 고급 대형 SUV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XC90은 작년 국내에서 총 1416대가 팔렸다. 브랜드 전체의 13.4% 비중을 담당하면서 볼보코리아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현행 2세대 XC90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첫 모델로 평가받는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던 볼보가 ‘디자인의 볼보’로 거듭나는데 기여했다. 이 모델에 적용된 디자인 철학은 90 클러스터를 넘어 60과 40 클러스터 등 최근 출시되는 모델에도 적용되고 있다.
XC90 페이스리프트를 비롯해 주력 모델 라인업을 완성한 볼보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14% 늘린 1만2000대로 설정했다. 서비스 품질 저하를 방지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XC90 부분변경 모델은 젊은 감각이 더해진 특유의 ‘스웨디시 스타일’과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기술을 경쟁사 대형 SUV와 차별화된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외관은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아이언마크’ 엠블럼, 크롬 장식, 듀얼 테일 파이프, 20~21인치 휠 등을 통해 기존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정교하게 다듬었다. 외장은 브라이트 실버와 데님 블루를 추가해 총 5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천연 리니어 월넛 소재 사용을 늘렸다. 전 트림에 이 소재를 적용했다.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인체공학 설계가 적용된 부드러운 가죽시트를 통해 스웨디시 특유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고 볼보 측은 강조했다.
여기에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9인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와 에어 서브우퍼 및 트위터, 19개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월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럭셔리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완성한다. 이밖에 실내공기청정 시스템이 포함된 클린존 인테리어와 4구역 독립 온도 조절 시스템 등이 기본사양으로 제공된다. 최상위 T8 트림에는 오레포스(Orrefors)와 협업해 디자인한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장착됐다.

탑승구조는 7인승을 기본으로 상위트림은 4인승이 적용된다. T8 AWD 엑설런스 트림에 적용되는 4인승 모델 뒷좌석은 비행기 ‘퍼스트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독립식 리클라이닝 시트가 채택됐다. 쿠션 기울기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다리 지지대, 전 좌석 마사지 및 열선·통풍 기능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뒷좌석 센터콘솔에는 고효율 냉각을 제공하는 16리터 크기 냉장고가 있고 냉난방 기능을 탑재한 크리스털 컵 홀더까지 갖췄다. 가죽으로 마감된 2개의 접이식 테이블과 태블릿 PC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사이드포켓, 230/110V 전원 콘센트(150W)와 USB포트 등을 마련했다.
볼보 특유의 파워트레인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볼보는 몇 년 전 지속가능한 친환경차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전략을 중심으로 환경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전 모델에 2.0리터급 엔진이 탑재된다. 고배기량 엔진을 단종시키고 효율과 성능을 개선한 직렬 4기통 2.0리터 엔진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새로운 파워트레인 전략에 따라 2.0리터급으로 구성된 3가지 엔진과 새로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가 모델별 특성에 따라 조합된다. 엔진은 모듈형 구조를 통해 설계를 공유하며 이를 통해 연료효율은 물론 생산효율과 원가절감에도 기여한다.

전 차종에 비슷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지만 사륜구동 시스템과 터보차저, 슈퍼차저, 전동화 등 모델 특성에 맞는 기술을 통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국내 판매되는 XC90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디젤 1종과 가솔린 2종 등 총 3가지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D5 디젤 모델의 경우 2.0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리터급 엔진이지만 트윈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해 다른 브랜드 3.0리터급 디젤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한 것이다. 디젤 특유의 묵직한 엔진이 커다란 차체를 가볍게 움직인다.
T6 가솔린 모델 역시 2.0리터 엔진이 탑재된다. 이 모델은 터보차저와 슈퍼차저 기술을 활용해 마찬가지로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완성했다.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최상위 모델인 T8은 최고출력 318마력의 성능을 내는 가솔린 터보·슈퍼차저 엔진과 87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합산 최고출력은 405마력 수준이다. 배터리가 탑재돼 일정구간을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세 파워트레인 모두 2.0리터급 엔진과 최신 엔진기술을 활용해 고배기량차의 주행감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 모델에는 도로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에코(ECO)와 컴포트(Comfort), 다이내믹(Dynamic), 오프로드(Off-Road), 개인설정(Individual) 등 총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기본 탑재됐다. T8 트림은 기존 스프링과 쇽업쇼버로 구성된 서스펜션 대신 ‘에어 서스펜션(Air Suspension)’을 채택해 보다 직관적으로 주행모드를 즐길 수 있다.

플래그십 SUV 모델답게 최신 안전사양도 모두 집약됐다. 자동제동과 충돌회피 기능이 결합해 차는 물론 자전거, 덩치가 큰 동물까지 감지하는 최신 시티 세이프티 시스템이 기본사양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시속 140km까지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파일럿 어시스트Ⅱ도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이밖에 도로이탈완화, 반대차선접근차량충돌회피, 사각지대정보 등 첨단 지능형 안전장치가 대거 장착됐다. 7인승 모델에는 뒷좌석 어린이 탑승자 안전을 위한 부스터 시트가 적용됐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볼보가 제시하는 스웨디시 럭셔리 가치는 운전의 재미를 넘어 좋은 차를 통해 보다 가치 있는 시간과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브랜드 비전 정점에 있는 XC90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와 인간중심 철학의 정수를 체험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XC90 부분변경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3가지 파워트레인과 5가지 트림을 고를 수 있다. 디젤 모델인 D5 AWD는 모멘텀이 8030만 원, 인스크립션은 9060만 원이다. 가솔린 T6 AWD는 인스크립션이 9550만 원으로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최상위 모델인 T8 AWD는 인스크립션이 1억1020만 원, 엑설런스는 1억3780만 원이다. 전 모델은 5년·10만km 무상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가 제공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