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르노삼성, 부분 직장폐쇄 해제… 29일부터 정상가동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1-24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7:13:40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 갈등으로 단행했던 부분 직장폐쇄를 해제한다.

23일 르노삼성은 10일부터 이어오던 부분 직장폐쇄를 풀고 전 임직원이 정상 출근해 공장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23일은 작업 준비 및 공장 라인 점검 등으로 주간 통합근무만 하고, 설 연휴가 끝나는 29일부터 주·야간 2교대로 정상 근무에 들어간다.

노조는 앞서 21일 사측에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믿을 수 없다”며 야간 생산을 중단하는 부분 직장폐쇄를 유지해왔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공문을 보내 출근길 투쟁 등을 포함한 어떤 방식의 파업과 투쟁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논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노사는 다음 달 4∼7일 임·단협 집중 교섭을 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일부 조합원을 지명해 1∼2시간씩 작업을 거부하는 지명 파업 등을 벌여왔다. 노조의 파업 참여율이 30% 수준으로 저조하자 일부 공정을 멈추게 해서 전체 생산에 차질을 빚게 하려는 의도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 중이던 닛산 로그의 생산 중단을 앞두고 후속 신차인 XM3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프랑스 르노 본사에 부산공장의 생산성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2년 동안 500시간가량 파업했다. 파업으로 인한 누적 매출 손실만 5000억 원에 이를 정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도 이대로 계속 가면 다 죽는다는 걸 안다. XM3 물량 확보가 공장 생존의 필수요건인 만큼 노사가 일단 공장을 정상적으로 돌린 뒤 교섭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