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도요타 ‘질주’ 르노-GM ‘후진’ 현대기아차 ‘선방’

지민구 기자

입력 2019-12-26 03:00:00 수정 2019-12-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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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시장 침체속 완성차 빅5 올 성적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빅5’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일본 도요타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및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현대·기아차는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8990만 대로 전년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판매량이 9000만 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위축된 2008,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주춤해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별 올해 판매 실적은 폭스바겐, 도요타 등 ‘빅2’의 상승세와 르노 연합, GM의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판매량(1083만 대)을 넘어서는 실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최근 올해 예상 판매량을 1072만 대로 발표한 도요타는 지난해 르노 연합에 뺏긴 2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각각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했다.


반면 르노 연합은 미쓰비시가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프랑스 르노 본사와 일본 닛산의 동반 부진으로 연간 판매량 1000만 대 달성이 불투명하다. 지난해부터 북미, 한국 등의 지역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한 GM은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0만 대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만 대 줄어든 720만 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올해 목표 판매량(760만 대)보다 40만 대 부족한 실적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중국 공장 2곳을 가동 중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르노 연합이나 GM 등 다른 업체들보다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이사는 “현대·기아차가 북미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유럽연합(EU)은 전기차 등 전략적으로 신차를 투입하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는 내년에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전체 판매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84만2625대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 시장에서 고급차 중심으로 차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본, 독일 브랜드는 수혜를 누렸다”면서 “현대·기아차도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 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도에 일정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0월에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판매량으로 1000만 대, 1100만 대 해서 1등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최근 이원희 대표가 주재한 기업설명회(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재 2∼3% 수준인 영업이익률을 2025년까지 8%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부품 공용화, 판매 비용 감축 등을 통해 총 32조2000억 원을 절감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원가 절감으로 확보한 돈을 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신사업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판매량이 아니라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일회성 비용과 인센티브 지출이 줄어들면 영업이익률 8%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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