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신뢰 회복부터”… 국내 투자 액셀 밟는 BMW-벤츠

지민구 기자

입력 2019-11-28 03:00:00 수정 2019-11-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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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판매량 감소에 위기감

BMW가 2014년 아시아지역 최초로 세운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전경. BMW코리아 제공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투자 확대 및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이미지 제고를 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BMW그룹은 27일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한국 협력업체를 통한 부품 구매액을 20억 유로(약 2조6000억 원)로 올해보다 5억 유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드라이빙센터 내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는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 2020년 하반기(7∼12월) 중 개소한다고 밝혔다. 인력은 기존 16명에서 13명을 추가해 29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BMW는 2015년 세계에서 5번째로 한국에 R&D 센터를 세웠다.


또 SK텔레콤과는 한국 시장에 출시될 차량에 들어갈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인 ‘티맵’이 BMW 차량에 담기는 셈이다.

BMW는 앞서 21일 삼성SDI와 2021년부터 10년간 29억 유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BMW는 이러한 내용들을 공식 발표하기 위해 독일 본사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3명이 잇따라 한국을 찾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한국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고급형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의 공식 출범 행사가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설 법인을 통해 장기 렌터카를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다임러그룹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만든 기업 간 연합체인 ‘스타트업 아우토반’ 행사도 한국에서 개최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표면적인 이유는 기술 협력과 인재 발굴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터 노타 BMW그룹 영업·브랜드 총괄은 “한국 시장과 기업은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면서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시장으로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2010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한국 시장에서 최근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는 점에 위기감을 느끼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방안을 내놓는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2017년 한국 시장에서 5만9624대를 판매했으나 지난해 차량 화재 사고의 여파로 20년 만에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만 대가량 줄어든 약 4만 대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는 “본사 핵심 임원들이 한국을 찾아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약속한 것도 (화재 사건 등에 영향을 받은) 브랜드 신뢰도 회복을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 판매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MW를 제치고 2016년부터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물량 부족 등으로 판매가 줄어들며 고전하기도 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벤츠 판매량이 5번째로 많다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며 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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