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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대 또 화재… 리콜 차도 불탔다

김도형 기자
입력 2019-10-31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9:12:19
최근 BMW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차량은 지난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이미 교체한 리콜 차량으로 드러났다.

30일 BMW코리아 등에 따르면 28, 29일에 경기 지역에서 3건의 BMW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28일에 화재가 난 BMW 530d GT 차량은 주행거리가 30만 km를 넘은 노후 차량으로 화재 전 점검에서 엔진오일이 흘러나왔다는 것이 BMW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해당 차량은 EGR 리콜 대상 차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29일에 화재가 난 차량(640d)은 이미 EGR 밸브의 리콜을 진행한 차량으로 조사됐다. BMW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해 “10월 초 태풍에 차량이 침수돼 전손 처리된 차량을 다시 외부 수리업체에서 무리하게 수리해서 운행하다 화재가 난 것”이라며 “교체된 EGR 밸브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같은 날 화재가 난 차량(525d xDrive) 역시 리콜 수리가 완료된 차량으로 화재 원인은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 측은 “여러 차례 소유자 변경이 있었던 차량이고 노후한 매연저감장치(DPF)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모두 10만 대 이상의 리콜을 진행했다. 당시 꾸려졌던 민관합동조사단은 조사를 통해 EGR 밸브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EGR 모듈은 디젤차량의 매연물질을 줄이기 위해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 일부를 엔진 내부로 다시 순환시켜 주는 장치다. 배기가스를 식혀 주는 EGR 쿨러에서 새어나온 냉각수가 모듈 내에 침전된 상태에서 고온의 배기가스를 만나 불씨가 됐다는 게 조사단이 내놓은 결론이었다.

전문가들은 정밀 조사를 통해 화재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엔진에서 화재가 난 것은 맞는 만큼 리콜로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조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