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제로백 2.8초… 5분 충전에 100km 질주

상하이=배석준 기자
입력 2019-09-18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9:29:12
포르셰가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터보 S’와 ‘타이칸 터보’를 내놓았다. 타이칸 터보 S는 최대 761마력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포르쉐코리아 제공포르셰가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터보 S’와 ‘타이칸 터보’를 내놓았다. 타이칸 터보 S는 최대 761마력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포르쉐코리아 제공
독일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가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aycan)’을 공개했다. 포르셰의 ‘911’ ‘박스터’ ‘카이맨’ 등 최고급 스포츠카의 전통을 전기차로 발전시킨 첫 작품이다.

포르셰는 4일 캐나다 토론토, 독일 베를린, 중국 푸저우 등 3개 주요 시장에서 첫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을 선보였다.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리버 블루메 포르셰 이사회 회장은 “타이칸은 70년 이상 전 세계를 매료시켜온 포르셰의 성공적인 유산을 미래와 연결시키는 중요한 제품”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칸을 공식 선보이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타이칸 글로벌 테크놀로지 워크숍’에 참석한 기자는 타이칸 라인업 중 ‘타이칸 터보 S’와 ‘타이칸 터보’를 볼 수 있었다.

포르셰 DNA를 반영한 깔끔한 외양의 타이칸의 전면은 윤곽이 뚜렷한 윙과 함께 더욱 넓고 평평해 보였다. 차체의 실루엣은 후면 방향으로 경사진 각도로 스포티함을 강조한 라인이다. 측면 디자인 역시 날렵해 보였다. 깔끔한 숄더 라인과 함께 강조된 후면 디자인은 전형적인 포르셰 디자인을 유지했다.

타이칸 내부의 대시보드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독립된 곡선형 계기판은 운전자를 향해 집중돼 있다. 중앙의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아울러 스위치 및 버튼처럼 클래식한 조작 장치의 수를 전반적으로 크게 줄여 미래형 자동차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했다. 대신 “헤이 포르셰”라고 부르면 작동하는 터치 및 음성 제어 등 더욱 지능적이고 직관적인 기능이 탑재됐다.

포르셰는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디지털, 명료함, 지속 가능성이라는 콘셉트를 도입해 새로운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했다. 포르쉐코리아 제공포르셰는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디지털, 명료함, 지속 가능성이라는 콘셉트를 도입해 새로운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했다. 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셰는 또 타이칸을 통해 처음으로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혁신적인 재활용 재료로 만든 인테리어는 전기 스포츠카의 친환경적이면서 지속가능 콘셉트를 강조한다.

이날 시승행사에서 타이칸의 운전은 포르셰 독일 직원이 직접 했다. 기자는 옆자리에 동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가 탄 ‘타이칸 터보 S’는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 제로백 테스트에서 2.8초의 성능을 보여주면서 출발했다. 지그재그 코스, 젖은 도로에서 가속하는 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10분가량 진행됐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가속을 선보이는 모터소리도 잘 구현돼 스포츠카 마니아를 사로잡기에 손색이 없었다.

타이칸 터보 S는 최대 761마력의 성능을 낸다. 타이칸 터보는 최대 680마력에 제로백이 3.2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터보 S가 412km, 터보가 450km이다. 두 모델 모두 최고 속도는 시속 260km다. 또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압을 두 배 높인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한 최초의 양산 차다. 이를 통해 타이칸은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중앙 네트워크 제어 시스템도 타이칸에 장착됐다. 4차원의 섀시 제어 기술이 핵심으로 차 스스로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차량 주행에 반영한다.

타이칸 터보 S와 타이칸 터보의 독일 판매 가격은 각각 18만5456유로(약 2억4600만 원), 15만2136유로(약 2억200만 원)다.

상하이=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