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시동… 첨단 SUV로 중국 마음 되찾는다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4-15 03:00:00 수정 2019-04-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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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싼타페 ‘성다’ 발표

현대자동차와 베이징현대 관계자들이 13일 중국 하이난섬의 싼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차의 4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다’ 출시 행사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첨단 기능을 앞세운 중국형 신형 싼타페 ‘성다(성達)’를 출시하고 중국 시장에서 설욕에 나선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신차 매직’이 통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13, 14일(현지 시간) 이틀에 걸쳐 중국 하이난(海南)섬 싼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현지 언론과 고객, 현대차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세대 성다 신차 발표회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이 자리에서 “4세대 성다는 세계 최초의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비롯해 혁신적인 신기술과 우수한 공간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2017년 50만 대 수준으로 성장한 중국의 고급 중형 SUV 시장에서 성다가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톱5 모델’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과 실내 공간, 웅장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대거 반영했다.


성다에는 자동차 열쇠 없이 운전자의 지문만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까지 가능한 지문인증 시스템이 적용됐고, 영·유아의 차량 내 방치 사고를 예방하는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을 중국 최초로 구현했다. 현대차는 또 실내 공간의 기준이 되는 앞·뒷바퀴의 거리를 국내 모델보다 10cm 늘린 286.6cm로 설계했다. 한국 차종보다 크기를 키운 것이다. 경쟁 차종인 도요타 ‘하이랜더’, 혼다 ‘아반시어’, 포드 ‘엣지’ 중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대차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시도해 왔다. 성다를 앞세워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영업이익(2조4222억 원)이 2017년보다 47.1%나 줄어든 바 있다. 실적 부진 속에 현대차는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SUV 신차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차 전략이 통하는 모양새다.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 SUV 부문에서 총 15만5082대(현대차 7만5971대, 기아차 7만9111대)를 팔면서 시장점유율 8%를 넘어섰다. 합계 점유율이 2011년 10%를 돌파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7%대를 맴돌다가 다시 8%대로 올라선 것이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출시 2개월 만에 5300여 대가 판매돼 미국 시장 판매를 견인한 가운데, 현대차도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8100여 대보다 1.6배가량 늘어난 2만1000여 대를 기록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신차 전략이 통할지가 현대차의 중국 시장 회복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74만6000대로 2017년 판매량(81만7000대)보다 8.6%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자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현지 업체의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성다와 하반기 출시할 신형 쏘나타 등 신차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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