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닛산 ‘엑스트레일’… 모험과 자유의 동반자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02-02 14:07:00 수정 2019-02-11 17: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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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이런 여행은 복잡할 게 없다. 필수 옷가지에 책 한권만 챙기면 된다. 이럴 때 차는 든든한 동반자가 돼준다. 변덕을 부려도 한 결 같다.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돕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이번 즉흥적 결정에는 닛산 ‘엑스트레일(X-TRAIL)’이 동행했다. 이틀간 함께한 엑스트레일은 초행길 낯선 환경에 부딪혀도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끌었다.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해 운전의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널찍한 공간 역시 이 차의 강점 중 하나다.

외모는 일본 만화 주인공 ‘건담’이 연상될 만큼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엑스트레일 디자인 핵심은 전면부에 있다. 전면부에서 후면부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의 조화로 견고하면서도 역동적인 외관을 완성한다. 또한 닛산 시그니처 요소인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태 풀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루프레일은 날렵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인테리어 요소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D컷 스티어링 휠. SUV 차종에 이 같은 운전대 모양은 보기 드문데 다이내믹함을 추구하는 닛산 방향성에 걸맞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또한 스티어링 휠 중앙 디자인은 V-모션 그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무광 실버 크롬 마감을 적용해 외관 모습의 정체성을 이어갔다. 기어 시프트 노브 부분과 글러브 박스 위의 인테리어 트림에도 각각 가죽과 인조 가죽으로 마감 처리해 고급스러움도 놓치지 않았다. 기본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충분한 채광과 함께 시원한 개방감을 전달해줬다.


생김새와 움직임은 정반대다. 겉모습과 달리 주행감은 무척 부드럽다. 얌전보다는 세련에 가까운 드라이브 감성을 전달받았다.

정숙성은 승차감을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닛산 가솔린 엔진 특유 정숙성은 엑스트레일에도 녹아있었다. 시동을 걸어도 진동이나 소음은 거의 없다. 엑스트레일은 디젤차처럼 거슬리는 게 없어 운전에 집중이 잘됐다. 엑스트레일 바닥 및 뒷문 유리 등 차체 두께를 기존 대비 최대 33% 강화해 소음을 줄인 덕분이다.

엑스트레일의 달리기 능력은 꽤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는 부드럽고 편안함을 추구한다. 사람으로 치면 장거리 육상선수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처음부터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일정한 힘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한다. 실제로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급하지 않고 부드럽게 속도를 올린다. 이는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Xtronic CVT)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다. 엑스트로닉 변속기는 고정된 기어비가 없어 가속 상황 시 가장 적합한 변속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과감한 주행이 필요할 땐 엔진 능력(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m)을 최대한 끌어낸다.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엑스트레일은 완전히 다른 차가된다. 무거운 SUV 태생적 한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날렵한 세단의 스포츠모드를 경험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일부 동급 SUV들도 스포츠모드를 탑재하고 있지만 엑스트레일처럼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은 거의 찾기 힘들다. 요란하게 엔진회전수(rpm)만 높아지고 속도가 올라가면 큰 차이없이 헛심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첨단 안전 기술도 돋보인다. 엑스트레일에는 인텔리전트 트래이스 컨트롤(Intelligent Trace Control)이 적용돼 이는 코너 주행 시 각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코너에서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원해준다. 또한 인텔리전트 차간 거리 제어(Intelligent Distance Control)를 통해 앞쪽 범퍼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와 상대 속도를 계산해 적당한 거리를 스스로 유지한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질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자동 제어해 적정 거리를 유지하다가 그럼에도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는다면 가속 페달의 위치를 위로 올려 운전자가 발을 빼도록 경고한다.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Intelligent Emergency Braking) ▲인텔리전트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Intelligent Blind-spot Intervention) ▲후측방 경고 시스템(Intelligent Back-up Intervention)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Intelligent Lane Intervention) 등도 안전 운전 보조 기능을 충실히 한다.

엑스트레일의 최대 경쟁력은 실용성에 있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탑승자에게 안락하고 편안함을 준다. 특히 2열 무릎 공간은 성인 표준 체격이 앉았을 때 남아돌 정도로 넓은 편이다. 또 2열 뒷좌석은 리클라이닝 기능을 포함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뒷문은 최대 77도까지 열려 뒷좌석으로 승하차 시나 물건을 실을 때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세심한 배려다. 또한 트렁크 공간은 모든 좌석을 앉은 상태로 놓을 경우 565리터, 좌석들을 모두 접을 경우 1996리터까지 늘어난다. 덕분에 스노우 보드, 서핑 보드와 같은 다이내믹한 활동을 위한 큰 부피의 화물을 적재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 험로 등 약 300km를 주행한 뒤 확인한 최종 연비는 10.1km/ℓ가 나왔다. 엑스트레일 공인 연비는 4WD 기준 10.6km/ℓ로, 거친 주행을 한 것 치고는 우수한 효율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엑스트레일 가격은 3460만~4120만 원이다. 동급 수입 SUV뿐만 아니라 잘 팔리고 있는 국산차와도 충분히 붙어볼 만한 경쟁력을 갖춘 가격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엑스트레일::

2000년 출시된 엑스트레일은 이후 19년 동안 여러 차례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으로 가격과 성능을 개선시키며 일본·미국 등에서 매년 '베스트 셀링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대를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3세대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엑스트레일 한국에 처음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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