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호 대표 “서킷 설계서 운영까지…25년 노하우 쏟아부었죠”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1-04 05:45:00 수정 2019-0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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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친환경 서킷 아스카리 서킷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자신이 설계한 서킷트랙에서 포즈를 취한 포천 레이스웨이 장순호 대표. 한국인이 서킷을 설계해 완공한 것은 그가 국내 최초다. 장순호 대표는 25년간 레이서로 활동하며 축적한 경험과 세계 50여개 서킷을 직접 찾아다니며 연구한 결과를 이 서킷 설계에 쏟아부었다. 포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국내 5번째 서킷 ‘포천 레이스웨이’ 장순호 대표

프로 드라이버 국내 개인 첫 서킷 개가
유럽 서킷 50여곳 돌아보며 연구 매진
국내 서킷은 거리 멀고 대관료도 비싸
자작 자동차경진대회 등 공익사업 추진
국내 모터스포츠 대중화 밑거름됐으면


프로 드라이버 출신의 자동차 레이싱 트랙 운영자가 국내에서 처음 탄생했다. 포천 레이스웨이 장순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25년 경력의 베테랑 드라이버인 그는 포천 레이스웨이를 직접 설계했다. 한국인이 자동차 경주용 트랙인 서킷(CIRCUIT)을 설계해 완공한 것도 국내 최초다. 요즘 시설 공사를 마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 국내 다섯 번째 서킷, 포천 레이스웨이의 장순호 대표를 만났다.


-프로 드라이버에서 레이스웨이(자동차 경주장) 대표가 됐다.

국내 서킷은 용인을 제외하고는 수도권에서 너무 멀다. 자연 접근성이 떨어지고 이용료가 비싸 대중성이 약하다.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 대관료가 비싼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때문에 모터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레이싱스쿨 사업을 하면서도 이 분야가 성장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서킷의 높은 대관료라고 느꼈다.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유다. 내 하드웨어(서킷)를 가지면 더 공격적으로 다양한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서킷 부지로 포천을 선택한 이유는.


서킷 사업에 적합한 부지를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중 포천시가 한탄강 주변 홍수터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온로드 테마공원(레이스 웨이)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걸 알게 됐다. 3년 간 포천시의 행정 지원과 협력으로 각종 인허가를 받았고 시설공사를 마무리해 이제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 중이다.


-서킷 설계부터 공사, 운영 시스템 구축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해결했다.

F1 경기장에서 100년 역사의 유럽 개인 서킷까지 약 50여 곳의 각국 서킷을 직접 찾아가 연구했다. 또한 25년간의 프로 드라이버 경력과 15년간의 드라이빙 교육 사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서킷 설계에 반영했다.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곳은 국립공원 안에 자리잡은 친환경 서킷인 스페인 아스카리 서킷이다. F1 드라이버가 설계했는데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리조트 형식으로 운영한다. 포천 레이스웨이도 유사한 건설 방식과 운영방식을 추구하는 서킷이다. 공인 경기는 물론이고 다목적 레이싱 교육 문화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총 사업비는 약 100억원으로 일반적인 서킷 투자비의 10분의1 수준이다. 설계에만 보통 30∼40억원이 들어가는데 내가 직접 하다 보니 그 비용을 아꼈다. 오랜 드라이빙 스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필요한 시설물과 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용은 줄였지만 서킷 난이도나 안전시설 등은 2700억짜리 F1용 서킷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특히 주변 자연환경은 방문하는 것만으로 힐링이 될 정도로 아름답다.


-서킷 오너가 된 소감과 향후 운영 방안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킷을 완공해 감개무량하다. 레이스웨이를 통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아직까지 모터스포츠는 대중들에게 너무 비싸고 거리감 있는 스포츠다. 포천 레이스웨이를 통해 이런 편견을 불식시키고 누구나 주말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터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내고 싶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주변 연계 관광 프로그램 등도 계획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서킷은 일반인들이 처음 도전하기는 주행 난이도가 높아 위험하다. 때문에 무작정 저렴한 가격에 서킷을 개방하기 보다는 안전교육을 겸해 즐기는 주행을 배우는 드라이빙 스쿨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후에 서킷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가 차종의 브랜드 제한이 없다는 것도 이곳 장점이다. 현재 BMW나 벤츠에서 운영하는 서킷들이 있는데, 그런 곳과 달리 차량 브랜드와 상관없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킷은 포천 레이스웨이 뿐이다.


-서킷을 통한 각종 사회공헌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지자체와 연계한 이벤트, 마라톤 대회, 대학생 자작 자동차 경진대회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포천시와 협업해 교통안전 캠페인, 관공서 긴급출동 차량 운전자 무상교육 등의 공익사업도 함께 추진할 생각이다.


■ 포천 레이스웨이 사용 팁

포천 레이스웨이(공동대표 장순호, 류주경)는 길이 3.159 km, 폭 11m의 트랙에 19개 코너와 고저차 9m의 테크니컬 트랙 등을 갖추고 있다. 목적에 따라 4개 코스로 분할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부대시설로는 1만6528m² 규모의 드라이빙 교육장 및 다목적 공간인 패독, 12개의 피트와 관제시설 등이 있다. 카트, 오프로드, Wet 상설프로그램, 스노우&아이스 드라이빙 등도 체험할 수 있는 다목적 서킷으로, 국내 최초로 특허를 받은 PVC 가드레일을 설치해 안전성도 뛰어나다.


● 장순호 대표

모터스포츠 공인 대회 참가 경력 24년, 총 출전횟수 105회,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공인 100경기 참가기록 보유, 우승 횟수 23회, 폴 포지션 21회, 시리즈 챔피언 4년, 현 SH컴퍼니(레이싱스쿨)&포천 레이스웨이 대표

포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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