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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할인 에계계…” 싸게 사려면?

ev라운지
입력 2014-01-03 13:42:06업데이트 2023-05-10 14:03:43
수입자동차업체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개별소비세 인하로 차량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체감 수준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업체들의 할인 폭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가 철폐되는 내후년쯤이나 그나마 FTA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의 한-美·한-EU FTA 협상문에 따르면 오는 6월말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들여오는 2000cc 이상 수입차 관세는 각각 4%, 1.6%가 붙는다. 개별소비세는 6%, 다시 소비세의 30%만큼 교육세가 덧붙게 된다.

지난 2일 일부 수입업체들은 이 같은 FTA 협정에 따라 2000cc이상 차량에 대해 개별소비세가 7%에서 올해 들어 6%로 조정되면서 낮아진 차량 가격을 공개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구매가 많은 2000cc~3000cc급 차량들의 할인금액은 약 30만~50만 원에 그쳤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 베스트셀링 모델 E300(배기량 3498cc·6740만 원)과 E220 CDI(2143cc·6190만 원)의 경우 각각 40만 원씩 낮아졌다. 또한 C220 CDI(2143cc)는 30만 원 인하된 4790만 원으로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도요타 역시 3456cc 아발론이 50만 원 인하된 4890만 원에 판매되고, 라브(RAV)4와 캠리 2.5 가솔린 모델이 각각 20만 원에서 30만 원 내린 수준이다.

렉서스도 5000cc 이상 대형세단이 최대 130만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판매전략 모델인 GS와 ES, IS 등은 30만 원에서 50만 원 인하에 그쳤다.

이밖에 재규어의 베스트셀링 모델 재규어 XF 2.2 디젤은 40만 원 낮아진 6050만 원, 랜드로버 대표차량 디스커버리4(8000만 원~9120만 원)는 세부 모델에 따라 60만 원에서 70만 원 떨어졌다. BMW는 평균 0.7%가 내려갔지만 7000만 원대 이상 고가의 차량에만 해당됐다.

이에 대해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수입차량에 붙는 관세 및 개별소비세는 도매가에서 책정되기 때문에 기존과 비교해 소비자가격 변동은 크지 않다”며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연식이 변경되거나 사양의 업그레이드 등으로 차량 가격 자체가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차적 세재조정으로 2016년에는 무관세 등 각종 세금이 낮아지면서 수입차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7월부터 관세인하가 또 예정돼있고, 내후년은 수입차 관세가 전부 사라진다.

대림대학 김필수 자동차과 교수는 “현재 대형수입차 위주의 가격 할인이 앞으로 중저가 모델까지 내려온다”며 “수입차 단점으로 지적 받아온 부품 값과 수리비 또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차츰 개선되기 때문에 수입차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