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중국서 ‘여신’ 등극… “미국의 진짜 대통령”

비즈N

입력 2017-04-06 17:14:51

|
폰트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중국에서 ‘여신’으로 추앙받으면서 트럼프의 반중 언행을 다소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방카가 친족등용 등 윤리논란에 휩싸여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자신의 커리어를 가진 독립적인 ‘여성 롤모델’로 인식돼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 ‘여신’으로 통하고 있다.

특히 젊은 전문직 여성들은 미모와 지성, 화려한 삶, 사업성공, 정치적 입지 등 모든 것을 갖춘 이방카 트럼프를 만나보지도 못했지만 ‘숭배(Worsphip)’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베이징 청콩경영대학원생인 왕거(26·여)는 “이방카는 예쁘고 지적이다. 그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커리어가 있으며 모범적인 가족도 있다”며 “그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왕거는 또 많은 여성들이 매일 아침마다 “이방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이는 도덕·윤리적 선택을 직면했을 때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영어권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인 ‘예수라면 어떻게 할까(What would Jesus do)’를 인용한 말이다. 그만큼 이방카가 중국 여성들 가운데 신적 존재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또 많은 젊은 전문직 여성들은 이방카의 사진을 자신의 휴대폰이나 태블릿PC에 담아 두고 그의 삶을 모방한다. 한 예로 이방카가 오전 6시에 일어나 하루에 30분 이상 독서를 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많은 여성들이 이를 따라하고 있다.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웹페이지에 있는 ‘이방카의 격언(Wise Words)’을 마치 종교서같이 읽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방카의 격언’에는 ‘긍정을 가져라’ ‘믿는 대로 이뤄진다’ 등 진부할 정도로 상투적인 문구들이 담겨져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방카의 사진을 자신의 휴대폰에 담아 두고 있으며, 이방카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 하기 바쁘다. 예컨대, 이방카가 아침 6시에 일어나고, 자기 충전을 위해 적어도 하루에 30분씩은 독서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전문직 여성들이 이를 흉내 내고 있다.

중국 리얼리티TV 프로듀서인 왕자바오(28·여)는 “(이방카는) 매우 독립적이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이상향을 상징한다. 좋은 가정에 결혼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방카가 남편인 제러드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는 점이 유교적 사상에도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다이린지아도 “이방카의 이미지 밑에 매우 중국적인 가치가 있다”라며 “그의 가족은 왕조와 같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방카가 도널드 트럼프의 반중 언행을 완화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 미국연구센터장이자 중국 내각 외교부문 고문인 스인홍 교수는 “이방카가 중국을 비난하는 아버지의 이미지를 만회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젊은 중국인들 가운데서는 이방카 트럼프가 미국의 ‘진짜 대통령’이라는 인식도 형성되고 있다.

왕거는 “이방카는 뛰어난 롤모델일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앱 개발자인 리모야(31·여)는 “많은 사람들이 이방카를 진짜 대통령이라고 여긴다”며 “우리는 아버지가 아닌 이방카가 진짜 두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