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중국 LCD투자 확대로 수혜…“더 큰 기회 잡을 것”

태현지 기자

입력 2016-11-08 03:00 수정 2016-1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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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인라인시스템’ 등 中 대기업 8곳에 장비 공급
매출 3년연속 500억 원 달성 대규모 투자로 재도약 기지개


제7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을 하는 서기만 대표. 베셀 제공
 “중국이 최근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됩니다.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저희 회사를 비롯한 업계에선 기대가 큽니다”  서기만 ㈜베셀(www.vessel21.com) 대표는 “내후년까지 예정된 중국 고객사의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사상 최대의 매출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디스플레이장비 전문 업체 베셀이 불황 속에서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최대 매출처인 중국 패널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이 열린 데다 회사 매출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베셀은 2004년 6월 설립됐다. 디스플레이 각각의 공정설비를 하나의 자동생산 라인으로 통합 관리하는 ‘인라인시스템(In-Line System)’을 주로 생산해 국내 및 중국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에서 사용하는 인라인은 여러 대 공정라인을 하나의 라인으로 통합해 관리해주는 자동화시스템이다.

 이 회사의 LCD 인라인 시스템은 중국 내 8개 디스플레이 업체 22개 공장에 납품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셀은 인라인시스템과 더불어 디스플레이에 열처리를 해주는 오븐(Oven)과 디스플레이 패널의 에지(Edge) 면을 연마시키는 그라인더(Grinder) 공정장비도 개발해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매출도 꾸준하다. 2013년 514억 원에서 이듬해 572억 원, 지난해에는 527억 원을 기록해 최근 3년 연속 500억 원대를 달성했다. 수출이 계속 늘면서 지난해 말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0만 달러 수출 탑도 받았다.

베셀의 신사옥 전경.
 베셀은 향후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매출의 80∼90%가 나오는 중국의 거래처가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BOE를 비롯해 CSOT, 티안마(Tianma) 등 중국 내 메이저 패널업체 8곳이다. 이들 거래처는 최근 8.5세대 급 디스플레이패널 투자에 나섰고, 대형 패널 생산에 최적화된 10.5세대, 11세대 대형 LCD 라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LCD 패널에 이어 플렉시블 OLED 패널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BOE는 총 400억 위안(약 6조6000억 원)을 투자해 10.5세대 LCD 패널 생산 공장을 짓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샤프의 10세대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에 이어 대면적 10세대 이상급 투자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프로젝트다.

 또한 중국 CSOT의 모회사인 TCL그룹도 11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 총 465억 위안을 투입하기로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장비 업계를 달구고 있다. 11세대 라인은 2019년 7월 가동을 목표로 검토되고 있으며 65, 70, 75인치 등 대형 LCD 위주로 양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향후 몇 년간은 LCD뿐만 아니라 OLED, 플렉시블 등 신기술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대의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베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 대표는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에 발맞춰 공장 규모를 2배 이상 늘려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인재를 채용하는 등 완벽한 대비를 마쳤다”며 “내후년까지 예정된 중국 고객사의 투자가 본격 진행된다면, 4∼5년 후에는 사상 최대인 1500억 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베셀은 올해 3월 28일 국내외 고객을 초청한 가운데 수원 본사 준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베셀 수원 본사는 대지면적 6600m² 규모에 지상 3층으로 이뤄졌다. 제조 면적이 4430m²로 기존 평택 공장보다 2.5배 넓어졌다. 베셀은 2011년 2월에 중국에 지사(베이징)를 설립했고 베이징 등 11곳에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디스플레이 장비의 국산화를 주도한 서기만 대표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20여 년간 종사한 전문가이다. 그는 올 초 12대 경기벤처기업협회장에 취임했다. 앞으로 2년 동안 1800여 곳의 회원사에 마케팅·교육·인력·연구개발·인증사업을 지원한다.

 베셀은 올해 9월 28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산자부, 국토교통부 주최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지역산업진흥 유공포상 시상식 및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지역경제발전공로 부문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지난달 4일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협회장상을 수상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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