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코인 열풍… 국내 이용자 1000만 육박-시총 100조 돌파
강우석 기자
입력 2025-05-21 03:00 수정 2025-05-21 03:00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 실태조사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 것”…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후 거래 급증
거래소 원화예치금 6개월새 2배로… 은행권보다 높은 이자 지급도 한몫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10조 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정 이후 코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두드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보다 뜨거워지면서 거래 고객도 1000만 명에 육박했다.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7∼12월)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7조3000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22% 늘었다. 작년 한 해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액(7조1531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로, 그만큼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활발하게 사고팔았다는 얘기다.
월별로 살펴보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액은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작년 10월만 해도 일평균 거래액은 3조3000억 원이었던 것이 11월 12조 원, 12월 14조3000억 원 등으로 거래대금이 폭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미국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6일(현지 시간) 당선이 확정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드는 동시에,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의 당선이 가상자산에 긍정적일 것이라 본 투자자들이 작년 11∼12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관련 자산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그 결과 국내에 상장된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107조7000억 원(작년 말 기준)으로 6개월 만에 91%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6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 열풍이 그만큼 뜨거웠다고 볼 수 있다. 반년 새 가상자산 이용자 수도 778만973명에서 970만3775명으로 25%가량 늘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 위험으로 인해 관련 산업에 진출하길 주저하던 금융기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계기로) 적극성을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넣어둔 원화예치금도 10조7000억 원으로 반년 전보다 114% 증가했다. 원화예치금은 거래소에 연결된 계좌에 보관된 자금으로, 규모가 클수록 가상자산 투자 대기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 이용료율을 고려해 여윳돈을 은행권 예적금 대신 가상자산 거래소에 묶어두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예치금을 납입한 고객들에게 연 1.3∼2.2%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적금 기본금리보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자가 소폭 높아 해당 계좌로 일부 자금을 옮겨두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금리가 다시 낮아지는 상황이어서 고객들이 이자 상승, 하락에 어느 때보다 민첩하게 반응하고 움직이는 편”이라고 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 것”…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후 거래 급증
거래소 원화예치금 6개월새 2배로… 은행권보다 높은 이자 지급도 한몫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10조 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정 이후 코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두드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보다 뜨거워지면서 거래 고객도 1000만 명에 육박했다.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7∼12월)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7조3000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22% 늘었다. 작년 한 해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액(7조1531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로, 그만큼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활발하게 사고팔았다는 얘기다.


그 결과 국내에 상장된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107조7000억 원(작년 말 기준)으로 6개월 만에 91%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6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 열풍이 그만큼 뜨거웠다고 볼 수 있다. 반년 새 가상자산 이용자 수도 778만973명에서 970만3775명으로 25%가량 늘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 위험으로 인해 관련 산업에 진출하길 주저하던 금융기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계기로) 적극성을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넣어둔 원화예치금도 10조7000억 원으로 반년 전보다 114% 증가했다. 원화예치금은 거래소에 연결된 계좌에 보관된 자금으로, 규모가 클수록 가상자산 투자 대기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 이용료율을 고려해 여윳돈을 은행권 예적금 대신 가상자산 거래소에 묶어두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예치금을 납입한 고객들에게 연 1.3∼2.2%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적금 기본금리보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자가 소폭 높아 해당 계좌로 일부 자금을 옮겨두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금리가 다시 낮아지는 상황이어서 고객들이 이자 상승, 하락에 어느 때보다 민첩하게 반응하고 움직이는 편”이라고 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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