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버섯’ 환각 성분, 불치병 파킨슨병 잡는 묘약 가능성
박해식 기자
입력 2025-05-20 10:39 수정 2025-05-20 10:53

‘마술 버섯’(magic mushroom)으로도 불리는 환각버섯 속(학명 Psilocybe)에 포함된 환각 물질 실로시빈(psilocybin)이 파킨슨병 환자의 기분, 인지 능력, 운동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유망한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자들이 치매와 함께 대표적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환각제의 효능을 시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상 시험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신경정신 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에 발표했다.
파키슨병은 주로 도파민(dopamine)을 생성하는 뇌의 신경세포(뉴런)가 손상되거나 죽으면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없다. 도파민은 운동 조절과 관련된 주요 신경전달 물질로, 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몸의 떨림, 근육 경직, 느린 운동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세로토닌(serotonin)도 파킨슨병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가 세로토닌 기능 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세로토닌은 기분과 수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연구진은 경증 또는 중등도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실로시빈을 투여하는 소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처음 10㎎ 투여한 뒤 2주 후 25㎎을 추가로 투여했다.

복용 1주일 후와 1개월 후 진행한 추적 관찰 결과 환자들은 기분, 인지·운동 기능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효과는 복용 이후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됐다.
일부 참가자에게서 메스꺼움, 불안, 혈압 상승과 같은 부작용이 관찰되었지만, 의학적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사례는 없었다.
마법 버섯의 환각 성분이 이 같은 효능을 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한 가설 중 하나는 뇌 염증에 영향을 미쳐 신경가소성(뇌가 신경 연결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신경 연결을 생성하는 능력)을 자극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실로시빈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동일한 수용체를 사용하여 뇌로 들어간다. 연구자들은 실로시빈이 뇌에서 추가적인 변화를 유발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증상 개선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100명을 대상으로 한 더 큰 규모의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임상 시험은 익명의 기부자 및 마이클 J. 폭스 파킨슨병 연구 재단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영화 ‘백 투 더 퓨처’로 유명한 배우 마이클 J. 폭스(63)는 29세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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