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없어 재취업 막막”… 50대 조기 퇴직자 위해 직업훈련 규모 확대

이문수 기자

입력 2025-05-20 03:00 수정 2025-05-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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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취업지원 강화 방안’ 발표
1년간 50대 고용률 하락세 보여… 폴리텍대 훈련생 7500명으로 증원
전기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 도와… 경력지원제 인원도 2배 이상 늘려


최근 1년간 50대 고용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50대 취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사무직 조기 퇴직자에 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경력 지원제, 한국폴리텍대와 연계한 직업 훈련 규모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기기능사 등 취업률과 임금 수준이 높은 자격증을 추려 제시하고, 마을버스 등 구인난을 겪는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0대 취업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954만 명(1964∼1974년생)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주된 일자리에서 대규모 은퇴를 앞두고 있는 만큼 노동시장 불안정성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고용률은 77.3%로 전년 동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번 대책에는 50대 근로자의 안정적인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발굴부터 취업 알선까지 종합적인 지원 방안이 담겼다.

중장년 재취업자를 위한 실무 기술 훈련과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한국폴리텍대와 연계해 ‘폴리텍 신중년 특화과정’ 훈련 인원을 2800명에서 7500명으로 크게 늘린다. ‘신중년 특화 과정’은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재취업을 지원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이다. 50대 이상 훈련생 비중이 77.4%에 이른다. 신중년 특화 과정과 연계해 고용부는 국가기술자격 데이터를 분석해 공조 냉동 기계 기능사, 전기 기능사 등 일자리 상황과 임금 수준이 괜찮은 5개 자격증도 안내한다.

50대 사무직 조기 퇴직자의 경우 청년 구직자처럼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 해도 관련 기술 및 경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는 기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경력지원제도 확대 운영한다. 기존 910명으로 예정됐던 지원 규모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원 규모를 2000명으로 늘렸다. 참여자에게는 월 최대 150만 원, 참여 기업에는 월 40만 원을 최대 3개월간 지원한다.

정부는 지역 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자리에 50대 취업자를 직접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고용부는 6월부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협력해 인력난을 겪는 마을버스 운전직 취업을 희망하는 50대를 대상으로 자격 취득 비용을 지원하고, 일 경험을 쌓고 취업할 수 있도록 경력지원제도와 연계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민석 고용부 차관은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2차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대규모 은퇴를 앞두고 있어 50대를 위한 취업지원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일자리 발굴, 훈련, 일 경험, 취업 지원 등 전방위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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