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달팽이, 제19회 우리금융X클라리넷앙상블 정기 연주회 성료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1-12 09:00 수정 2024-11-12 09:00
제19회 우리금융X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 연주회 성료
청각장애 유소청년들이 무대에 오른 ‘제19회 우리금융X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 연주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즐기는 모습으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는 평이다.
지난 9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연주회는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 주최로 개최됐으며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 배다해 홍보대사가 진행을 맡았다.
지난 2003년 창단돼 19번째를 맞는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은 국내 최초 청각장애 유소년들로 구성된 클라리넷 연주단이다.
이번 제19회 정기연주회는 ‘축제’를 주제로 클라리넷과 재즈, 뮤지컬 춤곡, 일렉트릭 기타 등을 가미한 클래식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득 담은 곡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특히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단원 34명은 이번 공연에서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 랩소디 인 블루, 베토벤 하이라이트 등을 연주하며 경계가 없는 음악의 자유로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세계 최초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Big Ocean)이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그룹 HOT의 히트곡 ‘빛’을 리메이크한 노래와 ‘슬로우’를 선보이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랑의 달팽이 관계자는 “연주회를 즐긴 관람객들이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한 단원들의 실력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비장애인에 비해 다른 연주자의 연주음을 듣거나 협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최고의 공연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단원들은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는 본연의 역할이 있음에도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연습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리넷은 사람의 음역대와 가장 비슷하며 혀를 움직여 연주하기 때문에 인공와우 수술이나 보청기 착용 후, 언어재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클라리넷 연주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단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감과 위로를 나눌 수 있다.
이번 연주회는 우리금융미래재단이 함께 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우리루키(Look&Hear) 프로젝트’를 통해 청각장애인 101명에게 소리를 선물했다. 우리루키 프로젝트는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이 저소득층 장애아동과 청소년에게 수술 및 재활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루키 시즌2를 통해 총 17억 원 규모, 200여 명의 저소득층 청각장애 아동과 청소년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외부장치 교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랑의달팽이 김민자 회장은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은 2003년 창단해 초등학생이던 단원이 직장인이 될 만큼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청각장애가 있어도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며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소통하고 화합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는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어 잃어버렸던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는 복지단체다. 사랑의달팽이는 매년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에게 인공달팽이관(인공와우)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난청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청각장애 유소년들이 어려운 악기를 다루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클라리넷앙상블연주단’을 결성하여 아이들의 사회적응을 돕고 있다. 사랑의달팽이는 문화행사를 통해 난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다 함께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인식전환사업도 함께 펼쳐가고 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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