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원 홈피도 디도스 공격… 2시간 접속 중단
김태언 기자
입력 2024-11-08 03:00 수정 2024-11-08 03:00
재판 등 직접적 피해는 크지 않아
전날엔 국방부-합참 등 공격 받아
러 해커 그룹 관여 여부 등 조사
전국 법원 홈페이지에 장애가 발생해 접속이 2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시도된 것으로 보고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7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경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등 각급 법원 홈페이지 접속에 장애가 생겼다. 이용자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란 문구만 나오며 접속이 되지 않았다. 법원 홈페이지는 주로 소송 당사자들이나 변호사들이 사건 진행 상황, 판례 등을 검색할 때 이용한다.
조사 결과 외부에서 들어온 디도스 공격 때문에 접속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나 온라인 서비스에 대량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법원행정처는 디도스 공격을 차단하면서 홈페이지를 정상화시켰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이번과 같이 큰 규모의 디도스 공격은 금년엔 처음이고, 근래에도 많지는 않았다”며 “국가정보원, 국가수사본부 등 기관과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판 등 사법 기능의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홈페이지와 인터넷 등기소, 전자소송 홈페이지 등은 정상적으로 접속됐기 때문이다. 법원 내부망 또한 인터넷과 차단돼 있어 디도스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법원 홈페이지가 마비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수원·부산회생법원 개원을 앞두고 진행한 데이터 이관 작업 여파로 법원 전산망 전체가 마비돼 재판 차질이 속출했다. 법원행정처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법부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심어 1만8000명의 개인정보를 빼내간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기도 했다.
5일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환경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민의힘 홈페이지도 디도스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관계당국은 이 공격을 러시아 또는 친러시아 해커 그룹인 3개 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주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전날엔 국방부-합참 등 공격 받아
러 해커 그룹 관여 여부 등 조사
전국 법원 홈페이지에 장애가 발생해 접속이 2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시도된 것으로 보고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7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경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등 각급 법원 홈페이지 접속에 장애가 생겼다. 이용자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란 문구만 나오며 접속이 되지 않았다. 법원 홈페이지는 주로 소송 당사자들이나 변호사들이 사건 진행 상황, 판례 등을 검색할 때 이용한다.
조사 결과 외부에서 들어온 디도스 공격 때문에 접속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나 온라인 서비스에 대량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법원행정처는 디도스 공격을 차단하면서 홈페이지를 정상화시켰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이번과 같이 큰 규모의 디도스 공격은 금년엔 처음이고, 근래에도 많지는 않았다”며 “국가정보원, 국가수사본부 등 기관과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판 등 사법 기능의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홈페이지와 인터넷 등기소, 전자소송 홈페이지 등은 정상적으로 접속됐기 때문이다. 법원 내부망 또한 인터넷과 차단돼 있어 디도스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법원 홈페이지가 마비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수원·부산회생법원 개원을 앞두고 진행한 데이터 이관 작업 여파로 법원 전산망 전체가 마비돼 재판 차질이 속출했다. 법원행정처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법부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심어 1만8000명의 개인정보를 빼내간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기도 했다.
5일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환경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민의힘 홈페이지도 디도스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관계당국은 이 공격을 러시아 또는 친러시아 해커 그룹인 3개 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주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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