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플로우 “양봉 농가 문제 해결하는 AI 기반 말벌 퇴치 장치”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동아닷컴

입력 2024-11-07 13:40 수정 2024-11-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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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고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망한 청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업공간과 맞춤형 창업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제트플로우는 AI 및 딥러닝 기반 디바이스로 농가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지금은 양봉 농가가 겪는 꿀벌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검은말벌을 퇴치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말벌 퇴치 장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딥러닝 객체 인식 기술 등을 적용해 말벌 인식률을 높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서보 모터를 이용해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이용하면 양봉 농가는 별도 인력을 투입할 필요 없이 쉽고 효율적으로 말벌을 퇴치할 수 있다.

제트플로우는 올해 안에 말벌 퇴치 장치 시제품을 완성하고, 양봉 농가에서의 실증을 거친 후 내년 5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제트플로우는 향후 말벌뿐 아니라 멧돼지, 새 떼 등 다양한 분야의 퇴치 장치를 개발하고자 한다.

김혜진 제트플로우 대표를 만나 제트플로우와 말벌 퇴치 장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혜진 제트플로우 대표 / 출처=IT동아


농업과 IT 융합 통해 양봉 농가 문제 해결

IT동아: 안녕하세요, 김혜진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혜진 대표: 안녕하세요, 제트플로우 김혜진입니다. 저는 IT 분야에서 약 6년간 모니터링 시스템, 공장 자동화 솔루션 등을 기획 및 개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신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어요. 당시 플랫폼, AI,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이 부각되면서 소프트웨어 위주의 기술력이 급격하게 성장했고, 이를 디바이스와 결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AI와 딥러닝 기술을 융합한 혁신 디바이스를 개발하고자 지난 2021년 제트플로우를 창업했습니다. 물론 회사를 계속 다닐 수도 있었지만, 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IT동아: 제트플로우는 어떤 회사인가요?

김혜진 대표: 저희는 AI, 딥러닝 기반의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프로그램만 만들 계획이었는데, 농업과 접목한 솔루션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지금은 양봉 농가를 위한 말벌 퇴치 장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명은 오픈 소스 AI 라이브러리 플랫폼 ‘텐서플로우’처럼 AI에 특화된 회사가 되겠다는 저희의 의지를 담아 지었습니다. 제트는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 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IT동아: 말벌 퇴치 장치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혜진 대표: 저는 이전부터 스마트팜이나 농장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농업과 IT 기술을 접목한다는 점이 흥미로웠거든요. 그래서 사업 아이템도 농업과 IT 기술을 접목하는 분야에서 찾았습니다.

자료 조사 중 꿀벌 감소로 양봉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꿀벌 감소의 원인 중 하나가 외래종 등검은말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등검은말벌이 꿀벌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양봉 농가는 트랩을 이용해 말벌을 유인하거나 드론을 조종해 말벌 집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효과적으로 말벌을 퇴치하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발하게 됐습니다.

양봉 농가에 설치한 말벌 데이터 수집 모듈(위)과 해당 장치로 인식한 말벌 / 출처=제트플로우


AI·딥러닝 기술로 인식률 개선한 말벌 퇴치 장치

IT동아: 현재 개발하고 있는 말벌 퇴치 장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혜진 대표: 말벌 퇴치 장치는 카메라와 AI 알고리즘, 객체 인식 기술을 통해 말벌을 감지하고, 말벌의 위치 값을 발사 장치에 보내면 발사 장치가 타깃을 조준해 제거하는 프로세스로 작동합니다.

AI 알고리즘과 객체 인식 기술로 빠르게 움직이는 말벌의 인식률을 높였고, 말벌 움직임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서보 모터로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현재 양봉농가에서 드론을 이용해 말벌을 퇴치할 때 옥수수탄을 이용하고 있어서 저희도 옥수수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벌 퇴치 장치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화입니다. 별도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말벌이 나타나면 언제든 퇴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용을 낮추기 위해 산업용 카메라가 아닌 일반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양봉 농가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말벌 퇴치 장치는 특허 출원 중입니다.

현재 말벌 인식 알고리즘은 개발 완료했고, 6개월간 강원도 춘천에 있는 양봉 농가와 협력하면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올해 안에 말벌 퇴치 장치 시제품을 완성하고 내년에 말벌 퇴치 효과를 실증할 예정입니다. 내년 5월에 정식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IT동아: 현재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김혜진 대표: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덕에 회사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IR 멘토링 프로그램의 전문적인 지도를 통해 회사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IR 자료를 완성했습니다. 또한 벤처기업 인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심사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말벌 퇴치 장치에 대해 설명하는 김혜진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혜진 대표: 우선 말벌 퇴치 장치가 무사히 출시되도록 개발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알고리즘 고도화, 하드웨어 성능 강화와 함께 다양한 양봉장에서 테스트를 병행해 인식률을 더욱 높이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말벌뿐 아니라 멧돼지, 새 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계획도 있습니다. 이 역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분야를 확대하고 판로를 개척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다양한 농업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해, 농가가 겪고 있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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