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이자 4%… 금리인하기 주목받는 고금리 파킹통장

주간동아

입력 2024-11-02 14:54 수정 2024-11-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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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찾을 때까지 중도해지 손실 없이 높은 이자로 파킹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 예적금 금리 인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10월 23일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0.55%p 낮췄다. 주력 상품인 ‘일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2.95%에서 연 2.7%로 0.25%p 인하했다. 같은 상품의 3년 만기 금리는 연 3.0%에서 연 2.6%로 0.4%p 내렸다. ‘정기적금’ 금리는 만기와 무관하게 0.25%p씩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만기 1년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약정 이자율을 연 2.2%에서 연 2%로 0.2%p 낮췄다. 앞서 BNK부산은행 역시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15~0.35%p 인하했다. 만기가 6개월인 ‘더레벨업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에서 연 2.95%로 0.15%p 낮췄다. ‘BNK내맘대로예금’ 금리도 만기(1~11개월)에 따라 연 2.7~2.9%에서 연 2.55~2.75%로 0.15%p씩 일제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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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객 연 4% 이자, SC제일은행 ‘Hi통장’

2022년 11월 5%를 돌파했던 제1금융권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3%대까지 떨어졌다. 10월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주요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35~3.42%에 불과하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 중 이자율이 연 4%를 넘는 상품은 하나도 없다. 최근 고금리 파킹통장이 다시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파킹통장은 요구불예금의 하나로 짧은 기간 돈을 넣어두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통장이다. 만기를 채우지 못하면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맡긴 기간만큼 쏠쏠한 이자를 받으면서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고객에게 유리하다. 파킹통장은 일반적으로 예치금액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되며, 소액 구간 이자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SC제일은행의 ‘Hi통장’이, 저축은행에서는 OK저축은행의 ‘OK×토스플러스통장’이 가장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표 참조).

최근 출시된 SC제일은행의 ‘Hi통장’은 최고 연 4.0% 이자를 지급한다. 기본 이율 0.1%에 우대이율을 최고 3.9%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우대이율은 첫 거래 고객(3.4%), 제휴 채널(0.1%), 마케팅 동의(0.2%), 고객 등급(0.2%)으로 구성된다. 그중 신규 고객 대상 우대금리는 올해 말까지만 3.4%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잔액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매일 잔액 1억 원 미만 2.4%, 3억 원 이하 2.9%, 3억 원 초과 3.4%)돼 예치금액이 크지 않다면 올해 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으며 이자는 매월 첫 영업일에 원금에 더해진다.

금융권을 통틀어 한도가 높으면서 금리가 두 번째로 높은 상품은 JT저축은행의 ‘JT점프업II 저축예금’이다. 예치금 1억 원까지는 특별한 조건 없이 연 3.8% 이자를 지급하고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0.5% 이자를 적용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첫번째 저축예금’도 5000만 원까지 별도의 조건 없이 최고 연 3.7% 이율을 제공한다. 그 대신 5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1.3% 금리가 적용된다. 영업점 및 모바일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이자는 매 분기 마지막 월에 지급된다.

최고 연 3.7% 이자를 지급하는 다올저축은행의 ‘Fi 자산관리통장’은 JT저축은행의 ‘JT점프업II 저축예금’,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첫번째 저축예금’과 반대로 예치금액이 클수록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고액자산 맞춤형 입출금 상품이다. 3억 원 이상이면 연 3.7%, 3억 원 미만이면 연 2.6% 이자를 적용한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으며 이자는 매월 지급된다.

OK저축은행의 ‘OK×토스플러스통장’과 ‘OK짠테크통장’ ‘OK파킹플렉스통장’은 예치금액이 적을수록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들이다. 먼저 ‘OK×토스플러스통장’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최고 연 8% 이자를 지급한다. 가입금액 30만 원 이하에 기본금리 연 7.1%와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 시 0.9%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예치금액 1억 원 이하는 기본금리 연 1.1%, 1억 원 초과는 기본금리 연 0.1% 이율이 적용된다.

‘OK짠테크통장’은 50만 원 이하 소액 예금자가 최고 이율을 받는 상품이다. 50만 원 이하는 연 7.0%, 1억 원 이하는 연 3.3%, 1억 원 초과는 연 1.0% 이자가 제공된다. ‘OK파킹플렉스통장’은 500만 원 이하 가입자에게 최적의 상품이다. 500만 원까지는 연 3.5%, 3억 원까지는 연 3.0%, 3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연 1.0% 이율이 적용된다.

만약 일정 시간이 지나도 적당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이 선다면 더 늦기 전에 아직은 4%에 육박하는 저축은행 예금에 목돈을 묻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DB저축은행의 ‘특판 정기예금’으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연 4.0% 이자를 지급한다. 가입금액은 10만 원 이상,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기존 고객은 연 3.9% 이자 적용을 받는다.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특판 정기예금’, 연 4% 이자

연 3.9% 금리를 제공하는 애큐온저축은행의 ‘3-UP정기예금’은 3개월 단위로 약정금리가 상승하는 1년제 정기예금이다. 구간별로 2.45%, 3.45%, 4.65%, 5.05%를 제공해 1년 평균 금리가 3.9%가 된다. 가입금액은 100만 원 이상이며 3개월 전 해지 시에는 보통예금 금리가 적용되지만 각 구간 경과 후에는 구간별 약정금리+잔여 경과 일수의 보통예금 금리를 적용받아 일반 상품보다 이자가 높다.

역시 연 3.9% 금리를 제공하는 한화저축은행의 ‘Mymo 회전 정기예금’은 가입 기간이 36개월로 12개월마다 자동 회전되는 상품이다. 신규일로부터 1회전 주기 이상 경과 후 중도해지 시 매 회전 주기 충족분에 대해서는 약정이율을 적용하고, 잔여 기간이 남은 회전 주기에 대해서는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회전정기예금’과 한화저축은행의 ‘Mymo 정기예금’은 별도 우대 조건 없이 연 3.86%, JT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안국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별도 우대 조건 없이 연 3.81%, OSB저축은행의 ‘인터넷정기예금’과 대한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등은 연 3.80%를 제공하는 상품들이다. 10월 30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6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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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주간동아 1463호에 실렸습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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