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씨앤아이, 드라마 기획 개발랩, 인공지능(AI) 드라마 공개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0-29 12:10 수정 2024-10-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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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에서 생성형 AI로 창작한 드라마 선보여


MBC씨앤아이(대표 도인태)는 29일 웹·모바일 기반 방송영상 콘텐츠의 기획개발 지원 및 역량 강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4년 뉴미디어 신기술 콘텐츠 기획개발 랩’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생성형 AI 기술과 XR(Extended Reality)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해 웹, 모바일 드라마를 기획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MBC씨앤아이는 지난 4월 16일부터 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인 창작자 12명을 선발해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술과 XR(Extended Reality)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한 웹 및 모바일 등 뉴미디어 플랫폼에 맞는 차세대 드라마를 기획·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선발된 창작자는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이용해 드라마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하여 창작에 활용하고 XR 기술을 활용하는 등 창작자들이 미래형 콘텐츠 제작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 개발된 드라마는 총 12편으로, 이 중 9개 작품이 파일럿으로 제작되었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은 10월 23일 용산 CGV에서 ‘The Prompt: NEXT DRAMA 스크리닝 데이’를 통해 일부 초청된 관계자들에게 선 공개했으며, 오는 10월 31일에는 코엑스 플라츠에서 개최하는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에서 별도의 상영관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된다.

AI와 XR의 손길이 닿은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보고자 했던 ‘손길의 온도’ 팀은 임정훈, 정선아, 정유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정훈은 대학교에서 영화학을 전공하며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실험 드라마를 비롯해 VR 360도 영상과 LED 스크린을 활용한 신기술 영상물도 다룬 경험이 있다. 정선아는 고려대학교에서 철학과 미디어학을 전공하고 CJ ENM 커머스 부문 PD로 근무를 하다가 현재는 광고, 뮤직비디오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유진은 대학교에서는 국어국문학, 대학원에서는 국어교육학을 전공한 뒤 동화책 두 권을 출간하였고, 영화를 좋아해 꾸준히 시나리오를 써 왔다.

‘손길의 온도’ 팀은 팀원 세 명이 세 개의 파일럿 작품을 ‘The Prompt: NEXT DRAMA 스크리닝 데이’에서 선보였다. 임정훈의 ‘어떻게 지평좌표계를 고정하셨어요?’는 지구의 자전과 귀신의 존재를 둘러싼 독특한 상황을 다룬 이야기이다. 자살 후 귀신이 되어 저승사자들과 계약을 맺고 50년 동안 지박령으로 살게 된 지석이 과학도인 혜정의 집에 살게 되면서 함께 전세 사기범을 응징하는 유쾌한 복수극이다. 정선아의 ‘유튜버스’는 유튜브 세상을 휘어잡는 개성 만점 유튜버 3명의 대혼돈 성장기를 그린 청춘 웹드라마다. 끼가 넘치는 뷰티 퀸돌이 ‘한미인’, 강철 같은 운동 덕후 ‘장의리’, 매일 새로운 매력으로 변신하는 패러디 요정 ‘다자아’가 커리어, 사랑, 가족 등 청춘의 다양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공감과 웃음을 선사한다.

정유진의 ‘파우치’는 우연히 마법의 파우치를 손에 쥐게 된 평범한 여자가 파우치 속 물건 10개를 다 모으면 어마어마한 힘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물건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물건 찾기 여정에서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인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이야기로, 오브젝트가 주가 된다는 점에서 10개의 물건이 지닌 능력이 무엇인지 보는 재미를 담았다.

‘어떻게 지평좌표계를 고정하셨어요?’에서는 그린 스크린을 활용하는 장면이 있으며 AI 툴을 활용하면서 예전 합성 방법에 비해 더욱 효율적이고 완성도 있는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유튜버스’는 AI가 실 촬영본에 어떻게 재미 요소를 더해줄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 과거 서사를 보여줄 때 실사 촬영본을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형했고, 화제의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백종원과 안성재의 목소리를 AI로 생성해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파우치’는 첫 장면인 체코 신(S#)과 비가 오거나 천둥 치는 장면, 주점의 외관이나 집 외관, OST 부분에서 AI를 적절히 활용하였다.

‘손길의 온도’ 팀은 “이번 랩을 통해 AI와 XR 같은 신기술을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었고, 창작자가 작가와 연출자, 편집자의 모든 역할을 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른 랩과 차별성이 있다고 느꼈다. 창작자들이 배우 캐스팅까지 해야 해서 그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모든 과정을 경험해 보는 뜻깊은 기회였고, 제작에만 멈추지 않고 그것을 상영할 기회까지 제공해 주어 보다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향후 임정훈은 ‘어떻게 지평좌표계를 고정하셨어요?’를 세로형 숏폼 혹은 일반적인 1920x1080 포맷의 숏폼 드라마로 런칭할 계획이며, 계속해서 AI의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다양한 시나리오 및 영상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선아는 AI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실사 촬영본의 재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할 계획이며, 여기에 더해 AI만을 활용한 바이럴 콘텐츠 제작에도 도전해 AI 크리에이터로서의 입지도 다질 예정이다. 정유진은 ‘파우치’를 미드폼 또는 숏폼 드라마로 개발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보완할 계획이며, 나아가 AI를 백퍼센트 활용한 영상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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