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반신 마비 맞나”…KAIST 아이언맨 로봇,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 2연패

장은지 기자

입력 2024-10-28 15:45 수정 2024-10-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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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전 대덕구 엔젤로보틱스 선행연구소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2024’ 대회 웨어러블 로봇 부문 경기에 참가한 김승환(가운데) 선수가 ‘워크온슈트F1’을 입고 경기를 마친 모습. 사진제공 카이스트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신형 웨어러블 로봇이 장애 극복을 위한 로봇 기술 경연대회 ‘사이배슬론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년마다 열리며 이른바 ‘사이보그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에서 KAIST는 2020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

28일 KAIST에 따르면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엑소랩·무브랩·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을 개발해 이달 27일 열린 대회의 웨어러블 로봇 부문에서 우승했다.

워크온슈트F1은 로봇이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에 도킹할 수 있도록 구현해 착용자 스스로 로봇을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발에 있는 6개 채널의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시키고, 신경망 구현 인공지능(AI) 제어 보드로 상황을 인식하게 했다.

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에 완전히 의존해 직접 걸으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제한 시간 10분 내 △좁은 의자 사이로 옆 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양손을 사용해 칼질 등의 고난도 미션이 주어졌으나, KAIST 팀은 6분 41초 만에 모든 미션을 통과했다. 팀의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인 김승환 연구원은 “대한민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카이스트 측은 “지난 대회에서도 카이스트 팀이 모든 미션을 빠르게 완수해 당시 김병욱 선수(하반신 마비)에게 진짜 마비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동준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이끄는 ‘비어게인’ 팀도 이번 대회 근육전기자극(FES) 재활로봇자전거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재활로봇자전거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자전거를 타고 1960m 길이의 트랙을 가장 빠르게 완주해야 승리하는 경기다. 연구팀은 직전 대회 우승국인 네덜란드를 제치고 6분 2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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