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50% 이상 손실’ 코인 폭락 ‘망연자실’…떠나는 투자자들

뉴스1

입력 2021-06-13 12:15 수정 2021-06-13 23:2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News1 DB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5개의 암호화폐를 상장폐지하고 25개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갑작스레 지정 후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50%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는 투자자들은 거래소에 해명과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일부 투자자는 코인 시장을 떠나 주식시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13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공지를 통해 오는 18일 마로, 페이코인 등 5개 암호화폐를 ‘페어 제거’한다. 페어 제거는 해당 거래소에서 원화로 이들 코인을 거래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른바 ‘상장 폐지’를 뜻한다.

업비트는 또 지난 11일 람다, 코모도 등 25개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오는 18일 이들의 최종 거래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내부 평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사실상 상장폐지를 예고한 셈이다.

오전 10시50분 기준 상장폐지가 예고된 코인 중에는 지난 11일 고점 대비 73.4% 내린 ‘마로’부터 Δ옵저버(71.2%) Δ퀴즈톡(71.0%) Δ페이코인(61.2%) Δ솔브케어(55.9%) 등이 급락했다.

업비트뿐만 아니라 최근 빗썸, 코인원 등 대형 거래소도 다음달까지 상장폐지, 투자 유의 종목을 지정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가 등장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해당 지라시에는 구체적인 코인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이 때문에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분노하는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받은 코인과 다른 코인들이 다를 게 하나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물론 거래소도 문제고 투자자들이 욕심을 부린 것도 있지만, 힘들게 거래소에 상장시켜놓은 코인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기만이고 정부의 무지한 거래소 규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등에서는 상장폐지, 거래 유의 종목에 지정된 코인에 투자 후 수십%의 손실을 입었다는 인증 사진이 속출 중이다. 이들은 단 이틀 만에 적게는 21%부터 많게는 81%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지난 3~4월 가격이 급등한 이른바 ‘불장’은 끝났고,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갔다는 투자자들도 많다.

직장인 이모씨(28·남)는 “2월부터 조금씩 늘려와 4월 초까지 3000만원을 코인에 투자했었는데, 단 몇 달 사이 적게는 5배부터 수십배까지 올랐다”며 “너무 많은 거품이 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니 빼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씨(27·남)는 “4월까지 50% 이상 벌고 난 뒤 뺐다가, 최근 도지코인 사태 후 저점이라고 생각해 다시 넣었는데 벌었던 돈 다시 다 날렸다”며 “쉽게 벌었다가 쉽게 잃으니 허탈감이 큰데, 다시는 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거래소 앱을 지웠다. 주식 시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