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돌입… 소액주주 ‘온라인 참여’ 활발할 듯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3-01 03:00 수정 2021-03-0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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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삼성전자 첫 현장중계 관심
현대차-기아 등은 사전 전자투표
이사-감사 분리 선출… 3%룰 도입





3월에 시작되는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는 비대면, 개미들의 참여, 이사진 세대교체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주총부터 삼성전자가 온라인 중계를 처음 도입하고 현대자동차 LG그룹은 전자투표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동학개미’로 불리는 소액 주주들의 관심과 참여도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나는 등 이사진의 변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3월 17일에 예정된 주총에서 삼성전자가 첫 온라인 중계를 하는 데 이어 같은 날 주총을 진행하는 삼성SDI 삼성전기, 19일 주총을 여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계열사도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는 주총을 개최한다. 삼성전자 주총은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를 위해 수원컨벤션센터로 옮겨 진행한다. 주주들은 온라인 중계를 보며 실시간으로 질문도 할 수 있는데 210만 명 안팎의 삼성전자 소액 주주들의 참여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처음 실시간 중계를 도입한 SK텔레콤도 올해 온·오프라인 주총을 병행한다. 24일 주총을 여는 네이버도 온라인 중계를 진행한다. 다만 현행법상 의결권은 실시간 온라인으로 행사할 수 없어 주주들은 사전 전자투표에 참여하거나 의결권 대리행사를 신청해야 한다.

사전 전자투표 도입도 늘고 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지난해 LG화학과 로보스타 등 두 곳의 주총에서만 전자투표를 도입했던 LG그룹은 올해 주총에선 13개 상장 계열사 전체가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26일), SK하이닉스(30일) 주총에서도 주주들이 전자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

각 기업의 이사진과 주요 사업 변화도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4일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등기이사 자리를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예정이다. 같은 날 LG전자는 캐나다 자동차부품 기업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안건을 다룬다. 26일 ㈜LG 주총에서는 구본준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등의 계열사를 갖고 독립하는 계열 분리 안건을 다룬다.

지난해 말 통과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기업들은 이번 주총부터 일반 등기이사와 감사위원을 분리 선출해야 한다. 기존에는 이사를 선임하고 그중에서 감사위원을 뽑아왔다. 감사위원 선임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3%(사외이사 겸할 때 각 3%, 겸하지 않을 때 합쳐서 3%)로 제한하는 ‘3%룰’이 도입된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은 1명 이상의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서 다룬다.

또 지난해 1월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기업들은 감사·사업보고서를 주총 일주일 전까지 공시해야 한다. 기존에는 각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에 금융당국 등에 사업보고서를 내면 됐기 때문에 1∼3주가량 제출 기한이 앞당겨진 셈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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