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상승’ 카카오, 액면분할 이후에도 좋을까
뉴스1
입력 2021-02-27 07:32 수정 2021-02-27 07:34
카카오 사옥 모습(카카오 제공)© 뉴스1
카카오가 전날(26일) 급락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중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그 전날 공시한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액면분할이 기업가치를 변화시키는 요인은 아니지만 가격 부담을 낮춰 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카카오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 최고치는 66만원이다.
미국 금리 발작 공포감에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락했던 전날, 카카오는 3500원(0.72%) 상승한 48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과 실적 고공행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이 2810억원을 순매수한 것이 시총 상위 10위 종목 중 나홀로 상승한 동력이었다.
카카오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에 나선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에따라 액면가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같아진다.
발행주식 총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억3100주로 종전보다 5배 많아진다. 현재 48만8000원인 주가도 9만원대(26일 종가 기준)로 내려가게 된다. 신주는 오는 4월15일 상장될 예정이며 그 이전 3일간은 거래가 정지된다. 카카오는 내달 29일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하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면서 “주가가 너무 높아 쉽게 투자하지 못했던 개인투자자에게 문턱을 낮춰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액면분할 자체가 거래를 늘리는 효과를 내지만 결국 펀더멘털에 따라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실적 대박’에 이어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45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20.5% 증가해 사상 최대치다. 매출액도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톡보드 광고 등에서 50% 이상의 수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통합 교통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지식재산(IP), K팝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분야의 행보도 강화되면서 기존 커뮤니케이션 및 금융서비스와 결합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재차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종전 60만원에서 66만원으로 올렸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카오의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SK증권도 55만원에서 59만원으로, 교보증권은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없이는 못사는 세상이 온다”며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T 앱 내 대리·택시·주차·이바이크·기차 및 시외버스 예약·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통합하면서 국내에서 최초로 실질적인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면서 “콘텐츠 측면에서도 자체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국내 콘텐츠 산업 내 영향력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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