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 같은 급락?…떨고 있는 증시

뉴시스

입력 2021-02-27 05:06 수정 2021-02-27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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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ETF 자금유입, 2008년 버블과 닮아"
국내서도 "급등락 반복은 조정장세 신호" 경고



국내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해외증시들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나타나면서 조정 장세에 대한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주가 하락을 예고했던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주가 급락을 전망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다. 지난 24일 2.45% 급락한데 이어 25일 3.5% 급등했고, 26일에는 다시 2.8%가 내렸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증시에서도 이같은 급등락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증시도 24일 1.6% 하락 후 25일 1.67% 올랐으나 다시 26일에는 3.99% 급락했다. 홍콩증시의 경우, 3.36% 하락 후 1.8% 상승했으나 다시 3%대의 하락이 시현됐다. 미국증시도 기술주인 나스닥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시현 중이다.

이처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조정장세의 신호 중 하나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에 따른 금융위기가 왔을 당시 주가의 움직임 역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뒤 하락하는 추세였다. 당시 다우존스지수는 1만포인트대에서 거래됐지만 매일 최소 2% 이상의 움직임을 보였고, 하락하기 시작해 6400대까지 약 30%대의 급락이 시현된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의 급락과 급등이 반복하는 것은 조정장의 신호일 수 있다”며 “주가가 올라도 투자자들이 시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도 최근 연달아 증시 급락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증시가 붕괴될 것이고, 내 경고를 무시하지 않도록 증거를 남기겠다”는 글을 올렸다.

버리는 지난 2005년 미국 주택 시장의 버블이 있으며 곧 붕괴될 것을 예측하고 하락에 투자하는 공매도를 진행했던 인물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로부터 없는 상품까지 신용부도스와프(CDS)로 만들며 하락에 베팅했다. 이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가 오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었고, 이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빅쇼트도 제작됐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부채담보부증권(CDO)의 버블과 닮아있다고 언급하면서 ETF가 가격 발견 기능을 소멸시켰다고 지적했다. 즉, 패시브 투자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서 문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다른 근거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신용증거금(margin debt)의 관계를 보여주는 차트를 제시했다. 해당 차트에 따르면 닷컴버블 붕괴(2001)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2007)가 발생하기 직전 증시는 고점을 향해 달려갔고, 신용증거금도 함께 늘어난 바 있다.

버리는 “월가가 주택 거품이 생기는 동안 (나의)경고를 무시했던 것과 같이 최근의 경고도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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