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더현대서울’ 개장…첫 날부터 손님 발걸음 ‘북적’[청계천 옆 사진관]

신원건 기자

입력 2021-02-26 17:04 수정 2021-02-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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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기도 전에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정문, 옆문, 지하 등 출입구마다 줄이 길었습니다. 26일 오전10시반 문이 열리자 군부대 행군하듯 차근차근 입장합니다. 처음 열리는 신세계에 들어가듯 호기심 가득한 표정들입니다.




점심시간 즈음 되자 이번엔 ‘어두운’ 옷 차림의 여의도 직장인들이 대거 우르르 물결치듯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아침 일찍 줄 선 뒤 들어온 손님들이야 ‘백화점 마니아’라고 해도 이 분들은 아닌 듯 했습니다. 마치 “그동안 점심때마다 심심하고 지루했다”고 외치는 분위기.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의 여의도점입니다. 10년 만에 서울에서 개장되는 백화점이자 규모도 최대급. 공교롭게도 이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접종 시작일이었죠. 이 곳엔 코로나로 위축됐던 시민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뭐랄까요…. “코로나도 다 끝나가니 그간 밀어둔 축제를 본격적으로 벌이자”고 모두들 동의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중의 넘치는 현금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곧 대대적인 ‘보복적 소비’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비 활성화 분위기가 넓고 두텁게 퍼져 자영업자 등 코로나 시국에 큰 어려움을 겪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26일 개장한 ‘더현대서울’을 둘러보았습니다.




흔히 백화점에는 두가지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계와 유리창이지요. 시간이 흐른 것을 고객이 알게 되면 서둘러 쇼핑을 마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시계는 없지만, 유리창 금기는 깼습니다. 유리천장입니다. 5층 이상에선 자연채광의 효과를 확실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서울 백화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이르지만 매장 면적은 51%에 불과합니다.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손님들의 쾌적함을 추구했다고 백화점측은 설명합니다. 나머지 49%는 실내 조경이나 휴식·전시 공간으로, 매장 공간 비중이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14%P 낮다고 합니다. 이동로 너비도 최대 8m 가량 유지해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지나갈 정도로 거리두기도 확보했습니다.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고 작은 폭포에 1천 평 규모의 ‘숲’도 있습니다. 5층 한 가운데에 공중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 산책하는 주민들도 많이 들어와 쉴 듯 합니다. 공기도 꽤 쾌적했습니다. 이 곳은 여의도의 대표적인 ‘공원’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체험이나 휴식 공간 등 온라인 쇼핑에선 즐기기 힘든 것들을 제공하며 손님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타필드나 롯데월드몰 등 신세계와 롯데도 이미 시작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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