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도 소득 따라…상위 20% 소비, 하위 20% 4배 이상

뉴시스

입력 2020-05-07 14:25 수정 2020-05-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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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가구일수록 엥겔 지수 높은 현상 뚜렷
소득 많아질수록 교육·오락·문화·교통비 지출↑



지난해 저소득 가구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한 달에 평균적으로 지출한 금액이 고소득 가구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의 30%를 식비에 사용했던 반면 고소득 가구는 교통이나 교육, 오락·문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도 비교적 높은 비용을 지출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422만1000원으로, 하위 20%(1분위) 가구(102만4000원)의 4배 이상이었다.

이번 자료에선 월평균 소득이 164만7000원 이하인 가구를 1분위로 봤다. 5분위는 월평균 소득이 806만4000원 이상인 경우로 분류된다. 나머지 분위의 경곗값은 2분위(하위 20~40%)는 164만7000원 이상~297만7000원 이하, 3분위(하위 40~60%)는 297만7000원 이상~439만7000원 이하, 4분위(상위 20~40%)는 439만7000원 이상~627만2000원 이하 등으로 설정됐다.

모든 분위에서 식료품과 커피, 주스 등 비주류 음료 그리고 외식비 등을 포함한 식사비에 사용되는 금액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 비중을 분위별로 보면 1분위에서 30.6%로 가장 컸고, 2분위(28.9%), 3분위(28.1%), 4분위(27.6%), 5분위(24.7%)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전체 지출액에서 먹고 마시는 데 쓰인 금액의 비중이 컸던 셈이다.

가구 소비지출 중 식료품에 사용되는 금액의 비율을 통상 ‘엥겔 지수’라 부른다. 이 지수를 개발한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연구한 바대로 고소득 가구일수록 식료품 구입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분위별로 보면 1분위 19.9%, 2분위 15.3%, 3분위 14.0%, 4분위 13.4%, 5분위 11.2% 등이었다.

통계청은 식료품을 구입해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경우보다는 외식을 하거나 완성된 음식을 사 먹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비에 식사비를 합한 비중을 계산해 오고 있다.

5분위 가구의 경우 식비에 숙박비를 더한 음식·숙박 분야 지출 비중이 14.2%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 구입이나 기타 운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쓴 금액이 12.8%로 두 번째였다.

전체 지출액 중 정규 교육, 학원·보습 등 교육 서비스에 지출한 비중은 1분위에서 2.1%, 2분위에서 4.4%, 3분위에서 6.3%, 4분위에서 9.2%, 5분위에서 11.9%로 소득 수준이 많아질수록 높아졌다.

장난감, 취미 용품, 반려 동물 관련 용품, 전시·공연비, 책, 여행비 등이 두루 포함된 오락·문화 지출 역시 교육 분야와 마찬가지로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비중이 커졌다.

한편 1분위 가구는 주거비와 주거 관련 서비스, 난방 등 연료비에 사용하는 금액의 비중도 19.5%로 상당했다. 주거·수도·광열 분야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보건 분야 지출도 같은 패턴을 나타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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