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코로나 진정 中시장서 파격 판촉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4-06 03:00 수정 2020-04-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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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1년내 변심해도 차종 교환… 차량 반납땐 잔여 할부금 면제 등
유일한 해외시장 선점 전략 가동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서 파격적인 판촉 행사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확산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해외 시장인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 둥펑웨다기아가 4월부터 고객 지원 판촉 행사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두 법인 모두 고객이 새 차를 전달받은 후 1년 이내에 마음이 바뀌거나 상황이 변하면 같은 회사의 다른 차종으로 바꿔 주기로 했다. 베이징현대는 출고 후 1년 내 사고를 당했을 경우 같은 차종의 새 차를 제공하고 고객이 차가 필요없어졌다면 차량 반납으로 잔여 할부금을 모두 처리해 준다. 둥펑웨다기아는 고객의 경제적 사정으로 차량 할부금을 내지 못할 경우 6개월 치 할부금을 기아 측이 부담하거나 차량을 반납받는 대신 6개월 치 할부금을 위로금으로 준다.

고객이 사용하는 순간부터 가치가 떨어지는 차량 특성상 이번 판촉은 현대·기아차가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중국에서의 차량 판매를 늘리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하면서 2월 전체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2월보다 79.1% 줄어든 31만여 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같은 기간 82% 줄었다. 하지만 3월에는 중국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난 대신 미국 유럽 등 핵심 시장이 코로나19로 신차 생산과 판매 모두 멈췄다. 중국이 사실상 유일한 소비시장으로 남은 것이다. 3월 미국의 새 차 판매량이 99만9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고 유럽에서는 90% 가까이 줄어든 국가(이탈리아)도 나왔다. 반면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3월 중국 판매 감소 폭이 28%에 그쳤다.

기아자동차의 중국법인 둥펑웨다기아의 직원이 매장에서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최근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팔 수 있는 시장에서 최대한 판다”는 시장 선점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달 10일 중국에서 온라인 중계로 신차 발표회를 열었고 비대면 판촉도 확대하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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