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삼전운동?…개미들이 산 삼성전자 등 10선

뉴시스

입력 2020-04-03 14:40 수정 2020-04-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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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 13조원 순매수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6077억원 사들여
매수 상위 종목 '삼전' '현차' '하이닉스' 등



‘동학개미운동’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최근 한 달간 국내증시를 13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2일부터 이달2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3조4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2조6077억원을 사들이며 명실상부 코스피 ‘큰손’으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 급락장이 연출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이들은 외국인들의 패닉셀링(공황매수)을 모두 받아내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투자자들의 수급 형태를 일컬어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순매수세 행렬을 펼쳤다. 이 기간에도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걸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3250억원(1조707억9100만주)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건 현대차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한 달 동안 현대차 주식을 8269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는 6719억원어치 구입했다. 그 뒤로는 삼성SDI(5267억원), LG화학(4817억원), SK이노베이션(2876억원), 신한지주(2275억원), 한국전력(2261억원), 카카오(2069억원) 순으로 10종목을 집중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순매수 금액은 현대차의 순매수 금액과 4조4990억원(84.47%)가량 차이를 내며 압도적인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동학개미운동을 ‘동학삼전운동’이라고 표현했다.

어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받는 몇 안 되는 산업임에도 현시점 삼성전자의 2020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 수준으로 역사상 저점 부근”이라면서 “현재 주가는 삼성전자를 저렴하게 매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 중임에도 5조원 넘게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종가 기준 3월2일 5만5000원에서 전날 4만6800원까지 내리며 주가가 14.91% 내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기업 내부 요인이 아닌 외부요인으로 인지하며 추가적인 저가매수의 기회로 이용한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기념비적 국내 증시 러브콜 행렬인 ‘동학개미운동’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초 이후 개인들은 외국인 엑소더스(대규모 이탈)에 대항하는 시장 완충기제로 급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중심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는 것은 코스피가 폭락하는 상황을 ‘저가매수 기회’라고 인식하는 동시에 마땅한 투자 종목을 선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 안전하고 무난한 투자처로 삼성전자를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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