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볼빅 선수들이 가장 듣고 싶은 뉴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김종건 기자

입력 2020-04-02 13:15 수정 2020-04-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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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ㅣ볼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의 골프투어가 멈춘 가운데 선수들이 가장 듣고 싶은 뉴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었다. 골프용품회사 볼빅이 소속 투어선수 조아연, 최운정, 이미향 등 7명에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뉴스”가 무엇인지 물은 결과 7명 모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 다음 뉴스로는 “투어가 다시 정상화됐다는 연락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에 머무르다가 급히 귀국한 조아연(20)은 “만약 지금 당장 소원을 들어준다면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코로나가 없어지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 하겠다”고 대답했다. 현재 경기도 용인의 집에 머물고 있는 조아연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 집 가까이에 있는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컨디션 관리를 위해 짧은 시간 스윙훈련을 하고 나머지 시간 대부분은 체력훈련을 한다”고 일상을 소개했다.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을 향한 길을 활짝 열었던 조아연은 올해 디펜딩챔피언으로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서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됐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최운정(30)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집에 머물고 있다. “투어 동료선수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코로나와 대회 일정에 관한 것이다. 동료들로부터 집 주변의 골프장과 식당이 영업을 중지했다거나 생필품을 살 수 없어 어렵다는 등 평소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현지의 실상을 소개했다.

최운정은 “현재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겪어보지 않은 생활과 문제에 스스로 답을 구해야 하는 게 어렵다”며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판단해서 그것에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고 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이미향(27)은 “대회가 취소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선수로서 헬스장이나 골프장 등의 이용이 불가능해 조금은 답답하다. 밖에 나가지 않고 최대한 집에 머물다 보니 요리가 새로운 취미가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해 LPGA투어 루키 시즌을 맞았지만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손유정(19·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거주)은 “코로나 종식과 함께 다시 시즌이 시작된다는 LPGA 커미셔너의 이메일이 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마트에 마스크나 손 세정제가 계속 품절이라 시간 나는 대로 재고가 있는지를 알아보는데 구입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한 전가람(25)과 한창원(29), 김홍택(27)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상생활을 180도 바꿔놓았다고 했다. 동계훈련을 마치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요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조심스럽다. 선수로서 운동능력 유지를 위해 훈련도 필요해 더 어렵다. 대회 숫자가 줄지 않을까 우려하는 동료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전가람은 “올해 우승을 한 번 더 하거나 아니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군에 입대할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정상적인 투어일정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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