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주 “김우중 회장, 유언 없었지만 마지막 숙원 사업은…”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12-10 11:03 수정 2019-12-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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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장병주 회장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대우 사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와 관련해 “마지막에 남긴 말은 없고 평소 회장님 마지막 숙원사업이자 진행하고 있던 글로벌 청년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육성 사업이 앞으로 잘 유지되고 잘 되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10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회장의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전 회장은 하노이에 계시다 6월에 귀국했다. 그때부터 건강 안좋아서 통원치료 하다가 작년 말 입원했고 11개월 정도 입원 치료를 받으셨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전인 1999년말 지주사인 ㈜대우의 마지막 사장직을 지낸 인물이다. 2009년 흩어진 대우그룹의 전·현직 임직원들과 김 전 회장을 중심으로 설립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장 회장은 “마지막에 대화가 잘 안됐다. 그런 상황에서도 미소지으고 잘 지내시다가 편안하게 가셨다”며 “아드님 두 분, 따님,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 다 지켜보는 상황에서 편안히 눈 감았다”고 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이 장례 소박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고 유족들도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시스
장 회장은 이후 대우맨들의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세계경영연구회는 4700명의 회원이 있다. 그 중 해외에 500명이 있다. 해외 지회가 37개 소가 있고 그걸 기반으로 해서 GYBM 사업을 하고 있다. 회장님 유지 받아서 계속해서 잘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이 우리 국민 20%가 해외 나가야 한다, 특히 청년들이 그래야 우리나라가 살아간다 이런 말을 하셨다“며 “그 일환으로 GYBM 사업을 하는 중이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했다”고 했다.

장 회장은 “평생 회장님을 모셨기 때문에 가슴 아프다”며 “회장님이 큰 뜻 펴지 못하시고 떠난 것에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9일 오후 11시 50분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1년여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만 31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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