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침구, 더플라자 디퓨저… “호텔식 침실 꾸며 매일 호캉스”
김정은 기자
입력 2019-11-12 03:00 수정 2019-11-12 03:00
호텔용품으로 ‘작은 사치’ 즐기기 붐
“줄리아, 당신은 어떤 잠자리를 가장 선호하나요?”
“포시즌스(호텔) 침대요.”
오래전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가 주고받은 대화다. 특정 호텔 침구에 대해 애정을 드러낸 로버츠의 답변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해외 스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행지에서 머문 호텔에서 꿀잠을 선사한 푹신한 베개와 침구, 매트리스, 몸을 포근하게 감싸던 샤워 가운과 수건, 따뜻한 커피와 차 한 잔, 특유의 그윽한 향기…. 호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활용해 호텔처럼 집을 꾸미거나 호텔 용품을 애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손유진 씨(40)는 지난해 여름, 해외여행 대신 남편과 서울의 주요 호텔을 도는 ‘호캉스’를 선택했다. 손 씨는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건 평소보다 쉽게 숙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호캉스 이후 롯데호텔에서 헝가리산 거위털 베개와 이불, 이불 커버 등 200만 원대 호텔 PB 침구 풀세트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갑 사정이 빡빡한 사회 초년생 고윤희 씨(26)는 비교적 저렴한 호텔 PB로 ‘작은 사치’를 즐긴다. 호텔 더플라자에서 사용하는 유칼립투스향 디퓨저(6만 원대)와 호텔 가운(12만 원), 호텔 PB 커피와 차를 즐긴다.
“일반 수건보다 50∼100g 정도 더 나가는 묵직한 호텔 수건(200g)도 사서 쓰고 있어요. 매일 샤워 후 푹신하게 몸을 감싸줘 기분이 좋아요.”(고 씨)
호텔 용품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호텔들도 자체 PB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호텔 객실의 ‘꽃’이라 불리는 침구의 경우 롯데호텔은 ‘해온’, 웨스틴조선호텔은 ‘헤븐리 침구’, JW메리어트호텔은 ‘리바이브 베드’를 선보였다. 더플라자는 호텔 내 일식당 ‘무라사키’에서 사용하는 자작나무 젓가락을 5만 원대 가격으로 판매한다. 호텔 라운지에서 마시던 커피와 차도 살 수 있다. 롯데 시그니엘서울은 시그니처 블렌딩 커피 ‘시그니엘 123’, 신라호텔은 영국의 티 브랜드 ‘티 메이커스 오브 런던’과 손잡고 ‘스페셜 신라 블렌드’를 내놓았다.
침실이나 거실을 통째로 호텔처럼 꾸미는 이들도 있다. 일명 ‘호텔식 인테리어’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의 윤소진 이사는 “침대 양옆에 좁은 탁자를 둔다거나 부티크 호텔처럼 미니멀한 가구들을 배치하고 북유럽 빈티지 클래식 가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호텔식 인테리어의 트렌드”라고 전했다.
“줄리아, 당신은 어떤 잠자리를 가장 선호하나요?”
“포시즌스(호텔) 침대요.”
오래전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가 주고받은 대화다. 특정 호텔 침구에 대해 애정을 드러낸 로버츠의 답변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해외 스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행지에서 머문 호텔에서 꿀잠을 선사한 푹신한 베개와 침구, 매트리스, 몸을 포근하게 감싸던 샤워 가운과 수건, 따뜻한 커피와 차 한 잔, 특유의 그윽한 향기…. 호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활용해 호텔처럼 집을 꾸미거나 호텔 용품을 애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손유진 씨(40)는 지난해 여름, 해외여행 대신 남편과 서울의 주요 호텔을 도는 ‘호캉스’를 선택했다. 손 씨는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건 평소보다 쉽게 숙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호캉스 이후 롯데호텔에서 헝가리산 거위털 베개와 이불, 이불 커버 등 200만 원대 호텔 PB 침구 풀세트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갑 사정이 빡빡한 사회 초년생 고윤희 씨(26)는 비교적 저렴한 호텔 PB로 ‘작은 사치’를 즐긴다. 호텔 더플라자에서 사용하는 유칼립투스향 디퓨저(6만 원대)와 호텔 가운(12만 원), 호텔 PB 커피와 차를 즐긴다.
“일반 수건보다 50∼100g 정도 더 나가는 묵직한 호텔 수건(200g)도 사서 쓰고 있어요. 매일 샤워 후 푹신하게 몸을 감싸줘 기분이 좋아요.”(고 씨)
호텔 용품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호텔들도 자체 PB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호텔 객실의 ‘꽃’이라 불리는 침구의 경우 롯데호텔은 ‘해온’, 웨스틴조선호텔은 ‘헤븐리 침구’, JW메리어트호텔은 ‘리바이브 베드’를 선보였다. 더플라자는 호텔 내 일식당 ‘무라사키’에서 사용하는 자작나무 젓가락을 5만 원대 가격으로 판매한다. 호텔 라운지에서 마시던 커피와 차도 살 수 있다. 롯데 시그니엘서울은 시그니처 블렌딩 커피 ‘시그니엘 123’, 신라호텔은 영국의 티 브랜드 ‘티 메이커스 오브 런던’과 손잡고 ‘스페셜 신라 블렌드’를 내놓았다.
침실이나 거실을 통째로 호텔처럼 꾸미는 이들도 있다. 일명 ‘호텔식 인테리어’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의 윤소진 이사는 “침대 양옆에 좁은 탁자를 둔다거나 부티크 호텔처럼 미니멀한 가구들을 배치하고 북유럽 빈티지 클래식 가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호텔식 인테리어의 트렌드”라고 전했다.
사람들은 왜 호텔의 감성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걸까.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에서 이유를 찾았다. 서 교수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취향을 드러내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소확행’ 차원에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호텔 용품과 인테리어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이란 소비가치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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