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냥!"..집사 따라가려다 다리가 짧아 문턱 못 넘는 아기냥이

노트펫

입력 2019-11-11 18:08 수정 2019-11-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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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아기 고양이들 중에는 집사를 부모로 인식해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평지에서는 뒤뚱거리면서도 잘 쫓아오지만 짧은 다리와 무거운 머리 때문에 가끔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사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가려다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 버둥거리는 아기냥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화장실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집사를 발견한 아기냥이는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화장실의 문턱은 높기만 한데.

앞다리에 힘을 '빡' 주고 짧은 뒷다리로 연신 까치발을 서보지만 쉽지 않고.

꼬리가 바짝 설 정도로 힘을 줘도 문턱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기 고양이는 결국 포기를 하고 만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작고 소중해..", "쪼꼬미 때문에 심장 아파", "만지면 부서질 것 같아" 등 아기냥이의 모습에 심쿵했다는 반응이다.

집사 껌딱지 아기 냥이 '대롱이'의 집사 대흥 씨는 "대롱이 어릴 때 모습인데 너무 작아서 문턱을 못 올라오길래 귀여워서 찍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제가 어딜 가든 계속 따라 다녔는데 워낙 작으니까 장애물에 많이 걸렸어요"라며 "지금은 많이 커서 잘 따라옵니다"라고 덧붙였다.

대롱이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대흥 씨는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데려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런 대흥 씨가 대롱이와 함께 살게 된 건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지인이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구조했는데 봐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난처해하는 여자친구를 보고 대흥 씨는 고민 끝에 대롱이를 집으로 들이기로 했다.

한 번도 고양이와 살아본 적이 없었기에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한 생명을 거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고 덕분에 대롱이는 건강하게 클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았기 때문인지 대롱이는 유독 대흥 씨를 잘 따른단다.

만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겁도 많지만 대흥 씨 앞에서는 영락없는 개냥이라고.

가끔은 신발끈과 이어폰 줄을 끊어 놓고, 창문을 열어 탈출을 시도하는 말썽꾸러기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화가 싹 가라앉는다고 대흥 씨는 설명했다.

대롱이와의 인연을 계기로 대흥 씨는 집 주변 길냥이들을 돌봐주고 있다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고 사지 말고 입양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작은 바람을 전한 대흥 씨.

대흥 씨는 "대롱아. 네가 고양이별로 떠나는 그 날이 오기 전까지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자"라며 "다른 건 다 괜찮지만 이어폰은 좀 그만 물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해"라며 대롱이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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