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운동화로 부활한 폐플라스틱

뒤셀도르프=허동준 기자

입력 2019-10-24 03:00 수정 2019-10-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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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獨 플라스틱박람회 열려… 올해 최대 관심사는 ‘순환경제’
LG-SK-롯데-효성 전시장 열고 다양한 재활용-대체 제품 선보여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16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박람회 ‘K 2019’가 개막했다. 미국 최대 화학기업 다우 등 참여 기업들은 다양한 재생 플라스틱 제품을 선보였다. 뒤셀도르프=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유럽이 플라스틱, 고무 등 화학제품의 ‘순환경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순환경제는 제품을 만들기 전 소재 생산부터 지속적인 재사용을 추구하는 것으로 대량생산과 폐기로 이어지는 기존 ‘선형경제’의 대안으로 떠오른 개념이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주요 기업도 유럽의 새로운 순환경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박람회 ‘K 2019’의 최대 관심사는 순환경제였다. K 2019는 3년 주기로 열린다. 3년 전 직전 행사만 해도 고기능, 바이오 소재가 주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연합(EU)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을 강화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처리가 업계 최대의 당면 과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코카콜라, 레고 등이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탈바꿈하는 등 관련 소비재 기업들도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원재료로서의 플라스틱 및 고무 생산량은 1950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8.5%씩 상승했다. 이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고 이로 인한 해양오염이 심각해지자 EU는 2021년부터 포크, 나이프, 숟가락 등 10가지 품목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또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와 병 모두 재생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도록 했다.

실제로 K 2019 전시장의 총면적 17만4000m²를 가득 채운 60여 개국 총 3293개 기업은 다양한 순환경제 해법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화학기업인 독일의 바스프는 폐플라스틱을 녹여 원료를 추출한 다음 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낸 각종 포장재와 가전제품, 차량용 부품 등을 전시했다. 바스프와 함께 ‘플라스틱쓰레기제거연합(AEPW)’의 창설 멤버이자 미국 최대 화학기업 다우 역시 다양한 재사용 플라스틱 제품들을 내세웠다. 행사 현장에서 만난 다우 측 관계자는 “이제 플라스틱 재활용, 재생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롯데케미칼, LG화학, SK케미칼, 효성화학 등도 참여해 전시장을 열었다.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운동화나 옷으로 만든 ‘리사이클링 페트(PET)’ 제품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SK케미칼은 급격히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차량에 들어가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하는 ‘PCT 필름’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종은 SK케미칼 기능수지사업팀 매니저는 “PCT 필름을 사용하면 차량 중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연료소비효율 향상이 가능하고 효율도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뒤셀도르프=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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