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에…담배업계 “검증된 제품은 허용해야”

뉴스1

입력 2019-10-23 17:42 수정 2019-10-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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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편의점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전시돼 있다. © News1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을 권고했지만, 무조건 규제가 능사는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검증된 제품은 허용하는 대신 불법 개조 제품들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폐질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액상 첨가물에 대해서는 더욱 깐깐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특히 청소년들은 즉시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본격 규제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사례를 참고했다.

앞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지난 9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사전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가향(담배향 제외)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폐질환 등으로 사망한 환자가 발생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국내서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가 규제 강화에 동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규제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제품에 따른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사례 때문에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험성이 사실보다 부풀려져 호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불법 개조 제품이나 첨가물을 넣은 액상에 대해서는 규제와 단속을 강화하되, 검증된 제품은 판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미국에서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들은 적법한 제조업체의 정품이 아니라 노점상에서 불법적으로 판매한 모조품들이다. 사망 6건 중 5건은 오염된 액상을 불법적으로 구매했으며, 나머지 1건은 대마 판매점에서 액상을 구매한 경우다.

액상에 비타민 E 화합물을 주입한 것이 문제가 됐다. 비타민 E 화합물은 오일이기 때문에 폐로 흡입돼서는 안 된다. 오일 흡입은 폐질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쥴 랩스와 같이 검증 제품에 대해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쥴이나 릴 베이퍼 등 검증된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법 제조업제가 제조한 액상이 어떤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단속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에 대한 검증을 통해 판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검증된 제품까지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요 제조 업체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기기 불법 개조나 성분 첨가에 대해 “관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불똥이 튀기 전에 차단에 나선 모양새다.

쥴 랩스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당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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