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락세 본격화는 연말부터?…아직 관망, 전조증상 ‘속속’

뉴시스

입력 2018-11-02 09:46 수정 2018-11-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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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강도 규제 정책인 9.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락세가 연말부터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향후 집값의 흐름을 예단하긴 이르지만 곳곳에서 하락세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하락세는 14주만이다. 지난주 0.03% 상승했던 서초구 아파트값도 0.02% 떨어져 18주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0.04%나 떨어졌다.

이를 두고 부동산시장에선 일시적인 현상인지, 완전한 내림세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집값 하락기에도 다른 지역보다 가장 늦게 내려가는 강남 아파트 값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한풀 껶이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지역도 점차 확대됐다. 최근 개발호재 등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던 용산과 동작, 서대문 등 다른 지역의 상승폭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1주일전(0.03%)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9.13 대책 이후 8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됐다.

용산구는 0.02% 하락했다. 이는 2015년 1월 두번째주 이후 3년10개월만이다. 흑석뉴타운 재개발 등으로 가격이 급상승했던 동작구 아파트값도 이번주에 0.02%떨어졌다. 2017년 9월 셋째주 이후 1년1개월만이다.

지난주 하락세로 첫 전환했던 강남권의 아파트값의 낙폭은 더 확대됐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7%로, 강남구는 -0.02%에서 -0.06%로, 송파구는 -0.04%에서 -0.05%로 각각 떨어졌다.

일부에선 이 같은 부동산 시장 흐름을 두고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금을 늘리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정부의 고강도 정책이 집값의 흐름을 하락세로 전환시킬 수 있는 변수들은 적지 않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해 종합부동산세 인상안 국회 통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여부다. 양도세 중과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강력한 대출 규제속에서 기준 금리까지 오를 경우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종부세 인상안의 국회 통과 여부와 올해 안에 발표 예정인 3기 신도시 공급 계획 등 정부가 추진중인 부동산정책들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하락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관망세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부동산시장) 하락세가 본격화된 건 맞지만 상승률이 둔화되거나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한번 오르면 ‘하방경직성’이 있어 올라간 금액이 쉽게 떨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가격이 떨어졌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 봄철 전세가격에 따라 매매가격에 달라지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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