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심희준·박수정, 가평 ‘글램핑 온더락’으로 국제 디자인 어워드 3관왕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6-08-23 10:55 수정 2016-11-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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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두 젊은 건축가가 굵직한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이는 바로 건축공방(스페이스통)의 심희준, 박수정 공동대표. 두 건축가는 올 봄 완공된 가평 글램핑 프로젝트 ‘글램핑 온더락(Glamping On The Rock)’으로 레드닷 어워드(Reddot Award 2016)를 비롯해 독일 디자인 어워드(German Design Award 2017), 아이코닉 어워드(Iconic Awards 2016)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IF,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상으로 심희준, 박수정 공동대표는 2015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세계적인 대회에 입상 경력이 있는 작품들이 경쟁해 ‘상 중의 상’으로 평가 받는 독일 디자인 어워드와 독일문화원이 주최하는 아이코닉 어워드에서도 2014년 이후 2년 만에 재차 수상했다.

영광스런 수상의 주역으로 우뚝 선 심희준, 박수정 공동대표는 이미 글램핑 프로젝트 ‘아키글램’으로 국제 무대를 휩쓸며 저력을 인정받은 젊은 건축가다. 서울시 혁신파크에 선보인 4개의 파빌리온 프로젝트 또한 이번 가평 글램핑 온더락 프로젝트와 함께 레드닷 어워드 2016 수상으로 이끌 만큼 건축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디자인 상을 수상한 가평 ‘글램핑 온더락’은 더욱 눈 여겨 볼 만하다. 심희준, 박수정 공동대표가 마스터플랜 설계와 설계 감리부터 글램핑 시공까지 전 과정에 관여한 이 프로젝트에는 일상성이 특별해지는 공간을 공유하고 싶다는 두 건축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말하는 ‘일상성이 특별해지는 건축’ 즉, ‘일상의 건축’이란 건강한 환경의 건축이자 보다 많은 이들이 높은 수준의 건축환경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확대된 건축문화를 뜻하며, 이번 ‘글램핑 온더락’ 프로젝트는 이러한 목적 아래 탄생했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이곳을 찾은 이들이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가평의 숲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

이에 숲에 자리한 3개의 건물은 바위와 나무의 위치를 고려해 각도를 틀었으며, 외부 마감재로는 목재와 함께 거울 유리를 사용하여 숲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건축터에 있던 잣나무를 내부 기둥으로 재활용 하는 등 자연이 건물의 일부가 되고 건물이 다시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조형적인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공간의 미학적인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았다. 자연환경과 가까운 곳에 안락한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글램핑’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기능과 안전은 물론 디자인까지 중시한 글램핑 문화를 선보인 것이다.

이를 위해 바위꽃을 형상화한 락 플라워 타입(Rock Flower Type)과 심플한 선으로 구성된 다이내믹 삼각형 타입(dynamic triangle Type)의 글램핑 텐트를 고안, 토목 공사를 최소화 한 자연 지형 위에 이 두 공간이 자연과 마주하도록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최소한의 구조와 형태로 기능과 안전을 보장하되 숲의 낮과 밤에 보여지는 이미지를 고려해 밤에는 하나의 등처럼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해 글램핑 공간을 자연에 녹여낸 것이다.

최근 오픈한 청평의 ‘캠프통 아일랜드’ 역시 두 건축가의 마스터플랜 설계, 글램핑 디자인과 미술관 설계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심희준 박수정 공동대표는 “캠핑을 비롯해서 최근 여가와 레저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기능과 안전은 기본이며, 디자인의 요소까지 갖춘 글램핑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일상의 특별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추구하는 일상의 건축을 통해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글램핑 공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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