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닥이 고양이에게 미치는 영향..'걷다가 녹아버려'

노트펫

입력 2019-12-03 18:09 수정 2019-12-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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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추위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겨울. 따끈따끈한 바닥과 폭신폭신한 이불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든다.

이건 반려동물들도 마찬가지. 집사의 자리를 뺏을 정도로 따뜻한 곳을 애정하는 아이들도 꽤나 많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바닥 보일러만 켜면 마쉬멜로우 같이 녹아버려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고양이는 잘 걷다가 잠시 주춤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 버린다.

젤리로 느껴지는 따끈따끈한 보일러의 기운에 불에 닿은 마시멜로우처럼 그대로 녹아 버리고 만 것.

그 상태로 꼼짝 않고 따끈함을 즐기는 고양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꼬리가 아니었다면 무슨 문제가 생겼나 걱정이 될 뻔했다.

고양이의 상태가 궁금했는지 집사 역시 관심을 끌만한 소리를 내며 녀석의 시선을 카메라 쪽으로 돌렸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따끈따끈 철푸덕", "내 심장도 녹는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똑같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뜨끈함을 즐길 줄 아는 고양이 '보리'의 집사 윤조 씨는 "평소에는 잘 안 그러는데 보일러만 켜면 배를 뒤집더라고요"라며 보리를 소개했다.

이 날은 이름을 부르면 오는 보리의 모습을 영상에 담으려고 했는데 조금 오더니 이렇게 바닥에 철푸덕 누워 버렸단다.

아직 5개월이 조금 안 된 보리는 윤조 씨 회사 근처에서 발견된 고양이다. 상자에 담겨 있는 갓난쟁이를 보고 그냥 둘 수 없었다고.

"2주 정도 회사 동료 분이 임시보호를 해주시다가 저희 가족이 입양하기로 했어요"라고 윤조 씨는 보리와 가족이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게 집냥이가 된 보리는 건강하게 자라 플라스틱 병뚜껑을 이용해 축구를 즐기는 활발한 냥이가 됐다.

개구진 면이 있어서 윤조 씨를 먼저 건드릴 때도 있지만 뽀뽀나 스킨십에 있어서는 상당히 까다롭다는 보리.

도도하게 뿌리치고 제 갈 길을 가는 날이 대부분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조 씨는 보리가 무척 상냥한 냥이라고 말했다.

첫 목욕을 하던 날, 잔뜩 겁을 먹은 보리는 울지도 못하고 바가지만 꼭 붙잡은 채 윤조 씨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단다.

이렇게 수월하게 끝나나 했더니 보리는 화장실을 나서며 윤조 씨의 손을 할퀴었다. 싫다기 보다는 놀란 것 같았다고.

그게 내심 신경이 쓰였는지 보리는 그루밍을 하다가 다가와 계속 윤조 씨의 손을 핥아줬다고 한다.

"거기에 엄청 감동을 받았었네요. 그래도 아직 애기라서 그런지 나름 애교도 많이 부려주고 나갈 때는 마중도 나와 줘요"라고 말하며 웃는 윤조 씨.

윤조 씨는 "보리가 늘 건강했으면 좋겠어"라며 "말썽 피워도 되고 편식해도 되니까 건강하게 오래 살자. 사랑해"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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