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호황?..영미 반려동물 유통사 "이례적 주문 폭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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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03 17:11 수정 2020-04-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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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 영미권 반려동물 유통업체들이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 최대 반려동물제품 유통업체 펫츠앳홈이 반려동물제품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요 폭증으로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아서, 접속 대기순서를 안내하기도 했다.

애견미용 같은 비본질적인 사업부문을 휴업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본업이 코로나19 필수업종으로 분류된 덕분에, 지난 2019년 3월 25일부터 2020년 3월 26일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전망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펫츠앳홈은 코로나19 위기로 반려동물이 “우리 삶에서 갈수록 더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미국 반려동물제품 온라인 쇼핑몰 츄이가 주문 증가세로 고객센터 직원 6000~1만명을 더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발(發) 감원 바람 속에서 홀로 채용에 나선 것.

츄이는 이날 발표한 2019년 4분기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점포 없이 운영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로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적 발표 후 슈미트 싱 츄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말부터 매출이 뚜렷하게 증가해, 지금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을 위한 위생과 안전 관련 지출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고객들이 반려동물 식품과 필수품을 비축하려고 주문이 증가했고, 동네 매장을 찾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신규 고객까지 늘어났다.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츄이의 주가만 고공비행하다가 최근 주춤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올해 20% 넘게 뛰었다. 그리고 지난 2일 전일 대비 3% 하락한 35.06달러로 마감했다.

물론 반려동물 유통회사들이 누리는 코로나19 호황은 일시적인 호재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리처드 하이만 유통 전문 애널리스트는 “영국에서 우리가 본 것은 극심한 공포로 인한 사재기의 일종으로, 같은 이유로 사람에서 반려동물로 확대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외식 시장이 마비된 한 슈퍼마켓 수요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에, 반려동물 수요는 일시적이라고 생각돼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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