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온라인 결혼식’ 의뢰하세요”

유근형 기자

입력 2020-04-06 03:00 수정 2020-04-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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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튜브 등 이용 생중계 서비스… 부사관 임관식 등 행사도 지원 계획

한 신혼부부가 4일 KT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결혼식장에는 최소 인원만 참석하고,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방식이다. KT 제공
“결혼식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라도 축하받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4일 KT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 결혼식’을 치른 신부 박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 연기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결혼식 연기에 따른 위약금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식을 강행해도 일가친척들이 대부분 대구경북 지역에 살고 있어 참석이 어려웠다. 청첩장을 받은 친구들 중에는 “이 와중에 결혼식 하면 욕먹는다”, “혹시라도 식장을 다녀간 사람 중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하냐” 등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KT가 온라인 결혼식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색했다. 결혼식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고, 결혼식 장면을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해 주는 서비스다. 친지들은 이날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축하해 줬다. 박 씨는 “결혼식 연기를 고민하던 중 친구들로부터 ‘민폐’라는 소리를 듣고 눈물이 났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결혼식까지 치르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K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되거나 사회적 소통이 단절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라이브 방송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육군 부사관 임관식 등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줄어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라이브 방송도 계획 중이다. KT 관계자는 “사회적 단절 속에서도 소통이 계속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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