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에서 아이오닉6을 만나다

동아경제

입력 2022-07-28 10:36 수정 2023-05-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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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부산에서는 4년만에 부산모터쇼가 열렸습니다. 참가사 수가 적어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만 새롭게 나타나는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6를 최초로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안 가볼 수 없어, 부산으로 다녀왔습니다.

현대관 안의 독립 부스에 다양한 컬러의 아이오닉6를 테마에 맞춰 전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컬러마다의 두루 비교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심플한 직각의 디테일이 돋보였던 아이오닉5와는 완전히 다른 바디 형상과 부드러운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다만 네모 픽셀 형태의 디테일을 헤드램프 안쪽과 앞범퍼 하단에 가미하여 아이오닉5와의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깨알 같은 디테일이지만 앞범퍼 하단의 픽셀이 여섯개인 점에서 이 차의 이름까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현대 로고 또한 기존 크롬 입체형이 아닌 플랫한 모양으로 다시 다듬어 붙인 점도 새롭습니다. 다만 이 차의 디자인 모티프가 되었을 프로페시 컨셉트보다는 앞범퍼의 각종 디테일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앞범퍼 가운데의 긴 검정 띠, 범퍼 하단 좌우 끝단 모서리의 이유 모를 세모 형태의 가니시 등, 조금 조화롭지 못한 요소들이 아쉬움을 남기네요

측면은 마치 거대한 조약돌을 보는 듯한 길쭉하고 매끈한 형상이 파격적입니다. 윈도 라인은 초승달 모양으로 매우 날렵하게 뽑았는데, 상하 높이도 답답하지 않게 확보하여 개방감도 괜찮습니다. 쏘나타 등 일반적인 중형세단보다는 전고가 높지만, 꽁무니를 부드럽게 다듬고 뒷범퍼로 이어지는 부분에 정교한 디테일을 가미해 차가 낮고 날렵해보이는 점이 특징입니다.

후면은 포르쉐 911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우면서도 빵빵한 조형미가 인상적입니다. 아주 얇게 뽑은 테일램프 안쪽은 픽셀 모양의 정교한 점등 패턴이 매우 멋지고, 스포일러 윗쪽의 보조제동등도 픽셀 모양의 디테일을 가미해 아름답게 빛납니다.

트렁크는 보기와 다르게 해치 테일게이트가 아닌 일반 세단들과 마찬가지의 노치백 트렁크를 사용했습니다. 뒷바퀴를 최대한 뒤로 밀어넣은 구조상 트렁크 공간도 그만큼 침범되어 조금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수납공간을 중시하는 분들은 아이오닉5가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이오닉5와 비슷한듯 다른 부분이 많은 인테리어 공간. 윈도 스위치 조작계를 통상의 도어트림 쪽이 아닌 센터콘솔 쪽에 배치한 점이 특이합니다. 옛날 스텔라 같은 차들이 그런 방식이었는데, 이 차는 도어 쪽을 최대한 평면으로 심플하게 뽑기 위해 이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조작계통은 아이오닉5와 비슷한데, 무드 라이팅의 발광 면적, 매끈한 스크린 하우징 디자인 등과 같은 감성적 터치는 아이오닉6 쪽이 좀 더 신경써서 만든 느낌입니다. 뒤로 갈수록 눕는 형태의 루프라인 때문에 걱정되었던 2열시트 머리공간은 의외로 답답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아이오닉6의 제원 중 가장 놀라운 것은 1회 충전 주행거리입니다. 아이오닉6은 공기저항계수가 0.21Cd로, 4도어 세단 중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아주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가 잘 된 매끈한 디자인을 완성했는데, 그 덕에 롱레인지 2WD 18인치 휠타이어 사양 기준의 국내 인증 복합 주행가능거리가 524km나 됩니다.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쓰는 아이오닉5가 복합 458km(롱레인지 2WD 19인치 휠타이어)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디자인과 전비효율의 상관관계가 이렇게나 크리티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적인 호불호는 있겠지만 주행거리만큼은 국산 승용 전기차 중 가장 으뜸인 아이오닉6에 대한 첫만남은 기대 이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젠가 시승을 통해 보다 자세히 느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V라운지 파트너 아방가르드(evloun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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